分家움직임 여.야新黨 自生力점검-KT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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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이기택(李基澤)대표는 67년 7대국회에 등원한 이후 28년간의 정치생활중 가장 큰 승부를 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후보를 놓고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과의「계약혼(契約婚)」관계를 깨느냐,마느냐의 갈림길에 있다.한 측근은 『李대표는 제1야당을 뛰쳐나간 정치인이 잘된 적이 없다는 징크스에 고민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李대표는 최종 결심을 내린 것같다.
그가 독립을 공개선언하면 어느 정도 세(勢)를 떨칠 수 있을까.정당창립의 3대 요건인 명분과 돈.국회의원 숫자로 꼽힌다.
첫째 요건인 명분과 관련해 李대표쪽은『대권(大權)정치욕구를 솔직히 인정하고 참신한 신당(新黨)의 모습만 갖춘다 면 어느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대의 명분을 의식한 것이다.
그의 세대교체 주장은 일단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도 볼수있다. 그가 어느정도의 세를 몰아 민주당을 나올수 있을까.
가장 회의적인 것은 바로 이 점이다.민주당의 근거가 처음부터지역당적 성격을 벗어날수 없었고 그의 출신이 경상도라는 점에서당내 현역의원 추종세력이 극소수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숫자에 대해서는『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민주당내 지역구 의원중 4~5명,무소속.신민당의원중 6~7명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따라서 교섭단체 구성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충청.강원권에서 6~7명,영남권에서 50~55명선이 합류할 것으로 계산 하나 이들이 그 지역에서 뿌리가 없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이 경상도 원외위원장들은 李대표가 민주당에 남아있을 때만이 세력으로 작용한다.
3당 합당이후 영남.중부권 야당의 텃밭이 척박해진 것도 지적된다.그 대안으로 구여권과의 연합설도 나오나 이는 李대표가 12.12투쟁을 주도한 점으로 볼때 현실성이 떨어진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대표의 충청권 신당 움직임도 어쨌든 마이너스 요인이다. 李대표 주변에서는 호소카와 前일본총리의 신당을 얘기한다.출신.정치이력.양국의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적 이미지 형성은 두고 볼 문제다.물론 李대표 깃발아래라면 지방선거 출마를고려해보겠다는 반응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문제는 일반에 알려진 것보다 걱정이 없다고 한다.타 계파의 심층 진단과 李대표쪽 핵심측근의 증언이 일치한다.지속성 여부는 의문이지만 일단은 고정 자금줄들로부터의 호응이 만만치 않다는 전언이다.결국 제일의 요건인 현역의원을 중심 으로한 세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그런점에서 새살림을차려 나가더라도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지가 과제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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