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YS측 교감있나 없나-동교동.민정계서 연합說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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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자.민주당의 지도체제 진통에는 미묘한 유사성이 있다.JP(金鍾泌민자당대표)를 퇴진시키려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세계화구상에는 3金시대를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DJ(金大中 亞-太재단이사장)의 은퇴를 촉구하는 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의 공세가 향하고 있는 종착역도 역시 3金시대의 마무리다.때문에 민자당내 집권 민주계의 JP압박과 李대표의 홀로서기에는 모종의 제휴와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이러한 두개의 흐름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민자당도 李대표의 DJ 실질은퇴 및 세대교체론 주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李대표가 제주도에서 촉구한 세대교체라는 것이 金대통령이추진하고 있는 3金시대 정리와 같은 맥락에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민자당 일각에서는 李대표의 돌출행동은 金대통령과의 제휴에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정계의 한 의원은『평소 신중하고 모험을 하지않는 李대표의 스타일로 봐서 YS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연말 민자당내 민주계 실세 중진이 李대표와 제휴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났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YS가 구상하는 대연합에 李대표를 끌어들여 민주당을 호남쪽에만 묶어놓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 고위당직자는『민주당의 李대표가 민자당 쪽에 합류할가능성은 희박하다』며『그 이유는 李대표가 지조 없는 사람으로 비쳐져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따라서 李대표의 세대교체론은 金대통령과의 교감 에 의해서라기보다 단순히 YS의 의도에 편승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내에서도 역시 여당의 세대교체와 이기택대표의 세대교체가 묘한 함수관계아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물론 구체적 물증이나 증언보다는 정황증거.정치적 해석에 의한시각이어서 이론(異論)의 여지도 많다.
동교동계는 李대표의 12.12투쟁을 여권 핵심부가 우려하는 5,6共 신당설의 견제장치로 작용했다고까지 얘기하고 있다.물론가상 시나리오다.
이번 세대교체론도 김종필대표의 퇴진문제가 매듭지어지는 국면에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범상치 않다는 주장이다.김옥두(金玉斗.전국구)의원은『李대표 발언은 청와대나 민자당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汎동교동계의 한 최고위원은『올해 정국의 최대 논쟁거리를 김대중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정치권 세대교체라는 정반대되는 두가지로 예상했다』며『후자(後者)가 먼저 수면위로 떠오른 것같다』고 해석했다.그는『세대교체론의 대두는「DJ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일부의 논의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교동계는 민자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 개최를 둘러싸고 작용과반작용을 주고 받아오다가 최종적으로 세대교체론이 등장하며 피아(彼我)가 뚜렷해졌다고 얘기하고 있다.
金대통령의 민자당 전당대회 개최 지시가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전당대회 개최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지난해 12월12일 터져나온점,李대표의 DJ겨냥발언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0일께 JP퇴진 움직임이 가시화된 점등을 근거로 들고 있 다.
물론 근거는 없다.정치를 일종의 음모로 받아들이려는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기택대표계는 이에 대해『과거 兩金이 차세대 주자를 진압할 때 흔히 쓰던 음해방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金鉉宗.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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