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학생기자가 만난 보컬그룹 바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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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윤민수.류재현.유성규)는 2002년 데뷔한 1980년생 동갑내기 3인조 남성 보컬 그룹이다.

TV 출연을 자제해 얼굴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래 오래''사진을 보다가' 등 최근 감수성이 강한 노래가 담긴 2집 앨범을 내며 한창 뜨고 있다. 바이브는 특히 멤버 전원이 작사와 작곡.편곡까지 하며 라이브만 고집하는 특색이 있다.

바이브 멤버들은 젊지만 모두 어려운 이웃에 관심이 많다. 어렸을 적부터 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돕곤 했단다. 그룹을 만든 뒤부터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초청해 자선 콘서트를 여러 차례 열기도 했다.

오는 27일엔 안치환.유리상자 등과 합동으로 '청소년 1% 희망 클럽'(이사장 이호영)이 서울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여는 자선 콘서트에 출연한다. 빈곤 가정 청소년들의 배움을 지원하기 위한 콘서트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바이브의 녹음실을 찾았을 때 류재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인터넷에서 닮은 표정의 얼굴 사진들만 봐왔던 터라 생소하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냉장고 문 열기조차 미안했죠."

류재현은 음악을 하고 싶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니던 외국어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니 때론 음료수 마시는 것조차 참아야 할 만큼 눈치를 봐야 했다. 그 뒤 그는 직업학교에 들어가 음악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그룹 멤버인 유성규를 만났다.

리드 보컬 윤민수 또한 음악에 갈증을 느껴 방황하다가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외국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 악화돼 중도에 돌아와 바이브 멤버가 되기 전까지 지독하게 고생하며 지냈다고 한다.

이들은 스스로의 결정 때문에 물질적으로 고통을 당하긴 했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 마음만은 행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권했다. 가난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브는 고교 시절 가수 준비를 하며 고생한 일을 떠올리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한다. 여건상 금전적으론 돕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노래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나설 생각이란다.

인터뷰 말미에 학생들에게 교훈적인 말을 부탁하자 바이브는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고 나머지는 노력으로 채워나갈 몫"이란다. 콘서트 문의 02-796-8001.

이가진(이화여대1).김금미(설월여고2),마미.문명호(호서고2)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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