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계로달린다>2.여자프로골퍼 고우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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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골퍼 고우순(高又順.30)은 척박한 토양 속에서 놀라운 집념과 결단을 통해 세계정상무대를 정복,한국골프의 세계화를 한발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우순에게 올해 세계골프무대에서의 구상과 우리 골프의 세계화를 위한 당면 과제 들을 들어봤다. -한국 골프의 세계화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무엇보다 당장 많은 선수들을 외국으로 내보내야 합니다.국내에서는 경제적인 여건을 비롯,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는데 한계가있습니다.따라서 넓고 큰 무대로 유망주들을 자꾸 내보내야 합니다.유망주들을 더욱 많이 외국 무대에서 뛰도록 지원하고 선수들도 스스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정상급과 비교해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합니까. ▲분명히 차이는 있습니다.한국선수들의 평균타수가 월등히 높고 스윙폼이나 게임운영도 매끄럽지 못한 면이 눈에 띕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선수들은 일본이나 미국선수들 보다 뛸기회가 워낙 적다는 것입니다.일본이나 미국은 한해에 4 0경기가 있지만 한국은 1년에 8~9회가 고작입니다.이런 환경속에서선수들의 기량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 우리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지원돼야 할 것은 어떤 것이라고 봅니까.
▲외국선수들은 수많은 스폰서들이 나서 선수를 지원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지원이 적다고 생각합니다.당장의 손익에 구애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기업들이 선수지원에 발벗고 나섰으면 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지난해에는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낭보를 전했습니다.올해는 더욱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올시즌 첫 경기인 하와이안 오픈부터 세계정상들과 일전을 벌입니다.이 경기는 지난해말 제가 우승했던 도레이 재팬 경기와 성격이 비슷합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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