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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립켄 메이저리그 연속最多출장 눈앞 고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구단주와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노조가 대기록 경신을 위해 동료의 배신을 눈감아 주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신의 주인공」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유격수 칼 립켄주니어. 휴스턴의 주요 일간지 휴스턴포스트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구원투수 타드 존스와의 인터뷰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립켄이 프로야구 최다연속출장 기록을 깨기 위해 노조의 파업에서 벗어나더라도 그의 결정을 나무라지 않을 방침 인 것으로 알려졌다.
립켄은 현재까지 정규시즌 2천9경기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계속출장해 왔다.이것은 뉴욕 양키스 출신의「철의 사나이」루 게릭이세운 2천1백21경기 연속출장기록에 1백22게임 모자란 것.그는 올해 파업이 없었더라면 내년시즌 중반께 대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의 정규시즌은 팀당 1백62게임으로 짜여져 있어 여전히 내년시즌 후반이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줄 알았던 이 기록의경신이 가능하다.그러나 립켄과 대기록 사이엔 선수노조의 파업이란 커다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구단주측은 벌써 부터 내년시즌에 마이너리그및 노조이탈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대체선수들로 정규시즌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이것은 그러나 전형적인 고용주의「노조 와해수법」으로 노조측은 회원들의 파업 이탈에신경을 곤두세워왔다.
더욱이 대기록의 문턱에 서있던 립켄은 파업이 무르익을 무렵부터 그의 기록이 중도하차할 가능성으로 인해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다. 결과적으로 선수노조측은 대기록 경신을 위해 우정을 발휘한 훈훈한 미담을 낳기에 이르렀다.휴스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존스는『립켄이 도전하는 기록은 극히 예외적인 것인 만큼 립켄에게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 했다.
다만 립켄은 아직 정확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LA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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