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증시 ‘낙관’이 대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0면

올 한 해 주식시장의 화두는 ‘중국’이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브릭스·친디아 펀드까지 합치면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약 3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올해 100% 가까이 상승했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2년 연속 상승률 1위다. 2008년 증시의 깊은 조정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내년 가을 예정된 베이징 올림픽의 후유증이 증시에 어떤 충격을 줄지 투자자들은 걱정이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해서 낙관한다. 올해와 같은 고성장은 불가능하지만 점진적인 상승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증시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17.9%씩 상승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시아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오태동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확대와 과잉 유동성 문제는 중국의 고속성장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중국의 성장성을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과잉유동성이 진정될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라며 “따라서 내년 1분기가 중국 증시에 투자할 호기”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국·스페인 등이 경험한 ‘포스트 올림픽 신드롬’은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상하이종합지수가 4800∼6000선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석진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에너지와 은행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이들 업종의 내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에 그간 보여준 급등세는 기대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의 활성화로 점진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