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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틈새를 잡아라 니치 마케팅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식품업계에 니치(niche)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니치 마케팅은 시장의 빈틈을 파고드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음으로써 특출한 히트상품 없이도 시장을 지켜 나가는 전략으로 특히조미료.세제류.식용유.우유제품을 중심으로 기능과 용도를 세분한다양한 제품으로 특정소비계층을 끌어들여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의 경우 「본가(本家)」브랜드로 마늘가루.생강가루.기장미역.고춧가루.고추장에 이어 건더기가 없는 국물을 끓일 수 있는 「국내기 멸치100」과 「국내기 다시마100」을 신제품으로 내놓아 판매호조를 보 이고 있다. 제일제당은 또 고기나 생선을 요리할 때 고기냄새를 없애기위해 청주나 감미료를 사용하느라 불편을 겪는 주부들을 겨냥해 누린내나 비린내를 없애 주는 기능성조미료로 「본가육향」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원은 조선순마늘.조선순생강 등 양념과립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김치양념을 겉절이.무김치.김장용 등 5가지로 세분한 신제품과 불고기양념으로 쓰일 액상조미료를 새해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분말류 양념시장은 제일제당.미원에 이어 ㈜럭키.동일산업.동원사업 등이 각각 생강.마늘가루 등으로 한꺼번에 뛰어들면서 올해 시장규모가 1백억원이상으로 급부상했을 정도다.
식용유쪽에서는 제일제당(백설 깔끔 부침유).동방유량(해표 닭튀김유).롯데삼강(롯데 하이쿠)이 용도와 기능을 한층 세분한 제품들을 새로 출시했다.
또 남양유업은 모유나 우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기가 전체의 6~7%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이들에게 적합한 「호프」분유제품을 내놓아 월평균 40만캔이상의 판매실적을 굳혀 놓고 있다. 와이셔츠의 목깃과 팔목에 찌든 때를 빼기 위해 애벌빨래를 별도로 해야 하는 주부들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제일제당이 내놓은 부분세척제 「바르는 비트」도 틈새시장 상품으로 자리잡았고 여기에 동산유지와 옥시 등이 뒤따라 참여함으 로써 세척제 틈새시장도 연간 1백억원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종전에는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 주는 틈새제품들이 꾸준히기반을 잡아 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어엿한 정규품목으로 자리잡는 틈새제품의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 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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