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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holic] 땅속에는 겨울 없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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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유진·장치선 객원기자 yjin78@joins.com, 사진=프리랜서 윤정묵

1. 코엑스 몰

 일일 방문자 평균 15만 명. 삼성동 코엑스 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다. 누구나 한번쯤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맨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코엑스 몰에는 지상의 산책로처럼 길마다 이름이 있다. 수풀길, 호수길, 바다길, 오솔길…. 길 이름을 확인하며 걸으면 헤매지 않고 즐거운 산책을 할 수 있다.

 우선 지하철 삼성역 5·6번 출구를 통해 밀레니엄 광장으로 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방향도 바로 이곳.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에서 산마루길과 수풀길로 들어서면 에반레코드와 마주하게 된다. 이곳이 코엑스 아케이드 산책의 기점이다. 우측으로 길을 잡아 계곡길을 지나면 열대길·바다길로 통하게 된다. 이 길의 끝에 메가박스와 아쿠아리움이 있다.

 조금 더 문화적인 산책을 하고 싶다면 수풀길에서 호수길로 들어서 보자. 메가박스에서 강변길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도 호수길로 접어들 수 있다. 에반레코드에 가면 클래식부터 최신곡까지 무료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 안에 있는 북카페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반디앤루니스에는 아이들이 직접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 ‘키드존’, 매주 토요일 어린이 연극이 상연되는 ‘반디극장’ 등이 있어 특히 가족 나들이에 유용하다.

 반디앤루니스 맞은편은 오솔길. 다양한 음식점과 옷가게, 오락시설들이 밀집돼 있다. 한껏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아셈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아보자. 스케이트 대여료가 1000원, 입장료는 무료다.

2. 센트럴시티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는 지하철 3·7호선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돼 있다. 그 때문에 이곳엔 지상과 지하,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한다. 지상은 떠나고 도착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 지하는 머무르고 즐기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메리어트 호텔,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와 연결된 센트럴시티 지하 1층은 영플라자로 이어진다. 작은 분수가 있어 흔히 분수광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사통팔달의 거리, 센트럴시티 지하의 중심이다. 영풍문고, 신나라레코드,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너스센트럴’,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 등 어디를 가든 이곳을 지나게 된다. 원스톱으로 문화생활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아이를 동반했다면 파미에파크를 눈여겨 볼 만하다. 센트럴시티 1층 센트럴파크(호남선터미널)와 연결돼 있고, 분수광장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 옆으로 난 계단을 통해서도 갈 수 있다. 완구점 ‘토마스 기차 아이 친구’, 아기사진 전문 ‘스튜디오 아리스’, 어린이 서점 ‘생각주머니’, 유아교육시설 ‘짐보리’, 놀이체험관 ‘씽크타운’ 등이 들어선 이곳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 아이들과 하루 종일 신나게 즐긴 후 센트럴 스파에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센트럴시티에서는 연말을 맞아 28~30일 토니 정·이현의 재즈와 클래식 보컬 공연, 그룹 리마인드의 아카펠라 공연, 다니엘 정의 클라비노바 공연이 펼쳐진다. 솜사탕과 풍선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3.잠실역 아케이드

 코엑스 몰과 센트럴시티가 생기기 전부터 서울 지하 아케이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 온 곳이다. 동선은 크게 둘로 나뉜다. 롯데월드 지하 아케이드와 잠실역 지하 쇼핑센터.

 지하철 잠실역 롯데백화점 지하 출입구와 상가를 통과하면 롯데월드 지하 아케이드다. 이곳에선 트레비광장이 가장 눈에 띈다. 이탈리아 로마의 ‘원조’ 트레비 분수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이곳 또한 근처 지하 아케이드의 명소다. 이국적 분위기는 근처의 ‘국제거리’까지 이어진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이태원이 연상될 만큼 가짓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과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장식들로 꾸며진 이색적인 공간에서 ‘셀카’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레비광장에서 롯데월드 입구 쪽으로 향하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볼링, 당구,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족 외출 코스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롯데월드 지하 3층의 아이스링크. 겨울철 실내에서 자연 채광을 즐기며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주변에는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테리아가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잠실역사에서 5·6·7·8번 출입구 쪽으로 연결된 지하 쇼핑센터는 올 봄 리모델링을 한 덕에 한층 더 쾌적하고 화려해졌다. 다섯 개의 주요 통로는 눈도 즐겁고 발도 즐거운 지하 산책로. 장미길, 햇빛길, 별빛길, 낙엽길, 아름다운 길 등 새로 붙인 이름에 걸맞게 바닥을 낙엽과 장미 등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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