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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시정부 활약상 영화로 만들어 국내외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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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감회가 깊습니다.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대한민국의 탄생 과정을 담은 ‘상해 임시정부와 백범김구’(69년작)였지요. 서울 외곽에 오픈세트를 짓고, 당시 돈으로 9000만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였어요. 다들 저보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영화 한 편에 500만원, 600만원 들이던 시절이니까요.”

26일 서울특별시 문화상(대중예술 부문)을 받은 영화제작자 도동환(69·사단법인 민족문화영상협회 회장·사진)씨의 회고다. 개봉 당시에는 큰 빚을 지고 단칸 셋방을 전전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꾸준히 이 영화를 비디오로 제작해 국내외에 무료로 보급하고, 춘사 나운규 전집을 펴내는 등 민족의식 고취에 힘써왔다. 15년째 뉴욕 한인들의 추석행사를 지원하는 활동도 펴왔다.

대구 출신인 그는 당시 대구에 살고있던 초등학생 이윤복군의 실화를 담은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65년)를 신필름과 공동제작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에 영화사 대동흥업을 차려 이후 약 40편의 영화에 기획·제작자로 참여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년작·감독 박종원)으로 몬트리올영화제 제작자상·하와이영화제 작품상 등을 받기도 했다.

이 날 서울시문화상은 부문별로 총 10명에게 주어졌다. 수상자는 ▶ 자연과학-이혜숙(59·여)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 ▶ 미술-김봉구(68)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명예교수 ▶ 국악-박범훈(59) 중앙대 총장 ▶ 서양음악-이상만(72)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 연극-송승환(50) ㈜PMC 프로덕션 대표 ▶ 언론-노진환(61) 서울신문 대표이사 사장 ▶ 문화재-서울무형문화재기능보존회 ▶ 관광-임화영(71) 파나관광교통㈜ 대표이사 ▶ 체육-강태선(58) 서울시산악연맹 회장 등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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