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정교사>집안 大小事 PC로 챙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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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따르릉!』 『형님 안녕하세요.고모님댁 바뀐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며칠 전에 제 수첩을 잃어버렸거든요.』 건망증이 잦은동서의 전화다.
PC앞에 앉아 자료관리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다음「시고모님」을입력하니 시고모님에 대한 자료가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아이들과 남편 뒤치다꺼리에 묶여 바쁘게 사는 주부들에게 자칫하면 낭패를 보기 쉬운 일이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일이다.돌아가신 어른들의 기일(忌日)부터 가족과 친지의 생일,조카 돌까지자칫 잊기도 쉽고 달력 같은 곳에 적어 놓아도 깜박 하는동안 놓쳐서 실수하기가 다반사다.수첩이나 전화번호부에 적어 놓기는 하지만 수첩도 잃어버리고 나면 한동안은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이럴때 자료관리나 인맥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원하는 사람에 대한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생일과 각종 기념일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메모란 등을 잘 활용하면 대소사나 집안의 특별한 일들을 별도로 기억해 놓을 수도 있다. 『음,친정 이모님댁의 큰 아이가 다음달에 결혼하고 어머님이 내주에 올라오시는구나.』 자료관리를 해놓은 가족 대소사가 한눈에 들어 온다.이렇게 해놓으면 갑자기 생긴 일 때문에 당황하는 일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정보란 모아두고 활용할 때만 위력을 발휘하는 도깨비방망이이기 때문이다.
주부들에게 더욱 마음 분주한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그동안 신세진 주위분들을 챙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때가 바로 연말연시다.또한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재정리하기에도 적당한 시기다.
오늘부터라도 큰 맘 먹고 시작을 해보자.우선 달력과 수첩 여기저기에 적혀 있는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개인정보관리 소프트웨어로 입력해 놓고 매월 첫째날 그달의 행사들을 미리 챙겨 보는 것이다.
막상 PC를 켜고 컴퓨터 책을 펼쳐들고 시작하려면 막막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루종일 애를 써서 완성한 자료관리 파일이 쓰면 쓸수록 요긴하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달력에 일일이 적는 일이 얼마나번거롭고 구시대적인 것인지를 느낄 것이다.생활속의 정보화,생활속의 21세기는 이처럼 사소한 일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아닐까. 金和順〈현민시스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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