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대대적 공습 그로즈니 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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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그로즈니.모스크바=外信綜合]러시아 하원인 두마가 전투행위 중지와 평화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통과시키고 체첸공화국의회가 회담 재개를 요구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그로즈니를 완전 포위하는데 성공했다고 러시아 정부관리들이 23일 말했다.
러시아정부 대변인은 이날『체첸공화국에 파견된 러시아군 사령부로부터 최근 이틀간에 걸친 대대적인 공세로 그로즈니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전하면서『시베리아와 우랄에서동원된 지상군 사단과 해병대도 증원군으로 그로즈 니 주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러시아군은 23일 매시간 그로즈니 시내에 대한 공습을 가한데 이어 그로즈니 동쪽 20㎞ 지점에 위치한 아르곤에 대해서도 중무장 헬기와 포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5일째 대대적인 공습을 받은 그로즈니 시내는 의회지붕이 파괴되고 국립은행이 불타는등 시내중심부가 거의 폐허로 변했으며 주민들은 포탄이 떨어지는 시내에서 이번 공습으로 숨진 동족들을 매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한편 그로즈 니 의회 의장인 아키야드 이디고프는 러시아 상원에 보낸 전문을 통해 다게스탄공화국의 마하치칼라에서 즉각적인 회담의 재개를 제의했다고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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