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서 '475세대'로 국정 핵심이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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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에서 '475세대'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 25일 윤곽이 드러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선 475세대가 노무현 정권의 386세대를 대체하고 있다. 475세대는 나이가 40대 후반 이후로 1970년대 대학을 다녔던 5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386운동권세대는 김대중 대통령 시대 때 이른바 '젊은 피 수혈'이라는 명분으로 정치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때 권력의 중추 세력으로 진입해 '10년 진보 정권'의 주류를 형성했다.

'우파로의 권력 이동'으로 불리는 이명박 당선자 시대에는 475세대가 주류 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475 권력 핵심의 대표주자는 당선자 보좌역으로 뛰게 될 이 당선자의 최측근 정두언(50) 의원과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에서 활동할 박형준(47) 의원, 곽승준(47)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다.

외교통일안보분과위에는 이 당선자의 자문교수 출신인 고려대 현인택(53.정외과) 교수와 남성욱(48.북한학과) 교수가 포함될 전망이다. 경제1.2분과위에도 50대 초반인 최경환(52) 의원과 백용호(51) 이화여대 교수가 위원으로 거론된다.

사회교육문화분과위와 행정분과위에선 각각 이주호(46) 의원과 김상희(56) 전 법무부 차관이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거나 행정.사법고시 등에 합격한 전문가 집단이다.

386세대에서 475세대로의 권력이동은 민주화에서 선진화로의 가치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86세대는 80년대 초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다. 이때 형성된 가치관이 정부 운영에 반영됐다. 475세대는 전후 '베이비 붐' 시기에 태어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랐다. 특히 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고도성장기를 경험해 선진화에 대한 열망이 상대적으로 큰 세대다.

◆인수위원장 등 인선 1차 발표=주호영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1차 인수위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인수위원장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부위원장엔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임명됐다.

인수위 대변인으론 이동관 전 후보 공보특보가 임명됐고, 당선자 비서실장으론 임태희 전 후보 비서실장이 유임됐다. 주 대변인은 "26일 오후 나머지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욱 기자

◆'386세대'와 '475세대'=386세대는 '30대로 80년대 학번의 60년대생', 475세대는 '40대로 70년대 학번의 50년대생'이란 뜻이다. 이들 용어가 만들어진 게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인 만큼 현재 386세대는 30대 후반~40대 중반, 475세대는 40대 후반~50대 중반이다. 386운동권 세대는 노무현 정부에 핵심 세력을 구축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를 비롯해 이광재.백원우 의원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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