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휴전선 대성洞 인심나누기 6년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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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글지명이 같은 한반도 남단의 남제주군 남원읍 대성(大成)동주민들과 비무장지대내 「자유의 마을」로 더 잘 알려진 대성(臺城)동 주민들이 6년째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감귤과 쌀을 서로 보내고 있다.
남제주군남원읍위미2리 대성동 마을주민들은 21일 애써 수확한감귤 1백32상자(15㎏들이)를 정성스레 포장해 위미농협을 통해 경기도파주군 대성동마을로 보냈다.
대성동 마을주민들이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대성동으로 감귤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감귤이 풍작을 이루자 당시 감귤작목반을 중심으로 한글지명이 같고 가구수 역시 50여가구로 비슷한 경기도파주군 대성마을에 감귤 1백상자를 전달하면서부터다.이같은 인연을 계기로 두 대성동 마을주민들은 지난 92년 공식적인 자매결연을 맺고 교환방문에 나서는등 주민들간 우애를 나누고 있다.
대성동 주민들은 자매결연후 해마다 전가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통일에 대한 염원과 함께 제주의 인심을 담은 감귤 2~3상자씩을 모아 6년째 「자유의 마을」로 보내고 있다.또 파주군 대성리마을 주민들도 비무장지대에서 수확한 무공해 쌀 1백포대씩을 매년 보내는등 양쪽 주민들간에 끈끈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오주필(吳柱弼)대성동장은 『「자유의 마을」로 감귤을 보내는 것은 이제 마을 주민들에게 가장 보람있는 행사중 하나가 됐다』며 『지리적으로는 두 마을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통일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濟州=高昌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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