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5위 한국경제 속빈강정-한국은행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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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들이 지난 20여년간 땀흘려 일하고 부지런히 저축한 덕분에 우리나라경제규모는 세계 15위권에 이르렀지만 생활의 질(質)은 성장 수준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져 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세계속의 한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우리나라 국민총생산(GNP)은 3천2백87억달러로 70년(81억달러.세계 33위)에 비해 40.6배나 늘어났다.1인당 국민소득도 7천4백66달러로 38위권에 진입했다.
〈25面 그림참조〉 71년부터 93년까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8%로 대만(8.5%),싱가포르(8.0%)등과 함께 세계 최상위권을 자랑하고 있으며 저축률 역시 34.9%(92년)로 싱가포르(46.7%,91년)에 이어 최고수준이다.
그러나 국민생활면에서 보면 상황은 바뀐다.90~93년 연평균소비자물가상승률이 7.2%로 미국(3.9%),일본(2.3%)등선진국은 물론 대만(3.8%)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진학률(91년 40%)은 미국(76%)을 제외한 어느 나라에도 손색없으나 교수 1인당 학생수는 33.9명(93년)이나 돼 대만(20.5명),일본(18.4명)에 비하면 부끄러운 실정이다.
인구 1천명당 자동차 보유대수 역시 79대(92년)로 대만(1백41대)등에 처지고 있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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