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어떻게돼가나>통영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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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번 통합은 55년 9월 통영읍이 충무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된이후 39년만의 일이지만 두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같은 지명을 사용해 오며 한 뿌리라는 공감대가 강한 곳.
특히 「통영」이라는 지명이 조선시대인 1604년(선조 37년) 설치된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따온 것으로 주민 대부분은 충무공의 후예라는 데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어 통합을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미 정부의 시.군 통합방침이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92년 충무시의회가 양지역의 통합결의안을 채택해 내무부 등에 건의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통영지역의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기선권형망조합.굴수협.장어통발수협.잠수기조합 등 5개 수산단체들은 아예 지금까지 통합운영되어 왔으며 대부분의 민간단체들은 분리이후 오히려 불편이 많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충무.통영지역 화합체육대회가 지난 10월9일 이미 치러졌고 내년 1월11일로 예정된 통합시청 개청행사를 대대적인 시민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벌써부터 선전탑과애드벌룬을 제작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현재 충무 42.9%,통영 14.2%인 재정자립도가 통합 이후 평균 29.4%로 하향 평준화되기 때문에 충무시민들은 다소불만을 갖고 있지만 통합 이후 통영군지역의 무한한 관광자원을 개발함으로써 결국 두 지역이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영시는 ▲96년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충무시와 통영군산양면을 잇는 제2충무교 건설을 두 지역 통합의 상징사업으로 삼아 조기완공하고▲통영군광도면에 안정국가공단 조성사업을 추진하며▲통영군광도면의 30만평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죽림 만매립사업의완공시기를 앞당겨 통영군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의 높은 문화욕구를 반영해 시민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전통공예를 전승시킬 공예관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통영의 경제구조는 수산업이 50%,관광업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수산물가공단지를 늘리는 한편,도남관광단지의 본격가동으로 연간 1백2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2백만명으로 늘게 되면서 시의 경제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통영시청사는 충무시청을 주청사로 사용하고 통영군청사는 도서지역주민들을 위한 민원전담별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統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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