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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처녀 송미경씨 내년3월 열기구로 히말라야산맥 횡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에베레스트가 가깝다」-.
최근 열기구를 타고 히말라야산맥을 횡단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혀 세계 항공계의 주목을 받은 여성 열기구비행사 송미경(宋美慶.33)씨에게 히말라야는 이미 성큼 다가와 있다.宋씨는 내년3월께로 예정된 히말라야산맥 횡단에 앞서 매주말 지리산등지에서시험비행과 고도처리훈련에 열중하는등 사전준비에 여념이 없다.
몸무게 45㎏,키 1m58㎝의 宋씨.그러나 이 가냘픈 몸매의미혼여성은 열기구에 관한한 세계 정상의 항공인중 한명으로 손꼽힌다.국내 열기구 최장시간(8시간7분)과 최장거리(5백㎞)및 최고도(9천m)비행기록은 모두 그녀가 수립했다.
지난 92년12월이후 세차례의 국토횡단비행을 비롯해 宋씨는 올해들어서만도 韓中해협(6월)과 대한해협(9월) 횡단비행 및 해발9천m 고도비행(11월) 등 남자도 힘든 기록비행을 거침없이 해냈다.
「세계의 지붕」인 에베레스트봉(8,848m)을 굽어보며 히말라야 상공을 가로지르기 위해선 장비며 절차가 만만찮다.5층짜리빌딩과 맞먹는 초대형 열기구(높이 30m×너비 26m)와 인공위성용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등 첨단항공장비 및 50일의 원정기간과 80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총경비만도 5억원이 든다.
이 모든 준비가 끝난 후에도 영하 50도를 넘는 히말라야의 혹한과 초속 55m의 강풍,평지의 4분의 1에 불과한 희박한 공기를 극복해야 한다.지난88년 열기구비행에 입문한 후 너무 힘들고 외로워 여러차례 그만두려 했으나 「땅의 노래 」에 매료돼 결국 열기구에 오르곤 했다.그녀는 당분간 히말라야와 태평양열기구횡단(내년 9월예정)에 전념하기 위해 5년간 일해오던 음악학원 강사직을 석달전에 그만뒀다.
글:林容進기자 사진:朱基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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