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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사회 인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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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정부가 탄생하기까지 '개혁 보수'를 내세운 뉴라이트(New Right) 세력은 막후에서 이론적.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뉴라이트는 2004년 말 권위주의와 부패 이미지의 전통 보수에 반발해 시작된 신(新)보수주의 운동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선진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것이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대통령론과 맞아떨어졌고, 대선 정국에서 폭발력을 발휘했다.

이 당선자는 11월 7일 '뉴라이트 전국연합 2주년 기념식'에서 "뉴라이트의 뜻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양 축이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뉴라이트는 성향과 특성에 따라 세 갈래로 분류된다.

◆대중적 뉴라이트=2005년 6월 출범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전국연합)'은 대중에게 '개혁 보수'의 가치를 전파했다. 출범 당시 정권 교체를 단기 목표로 내건 전국연합은 17만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활용해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폈다. '이명박의 손발'이 된 셈이다. 전국연합은 한나라당 경선부터 이 당선자를 막후에서 지원하다 11월 28일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상임위원장인 김진홍 목사와 정정택 안보연합 대표, 권용목 신노동연합 대표, 두영택 교사연합 대표, 제성호 중앙대(법학) 교수 등이 이끌고 있다. 이 당선자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김진홍 상임위원장은 "이 당선자는 선진한국 건설이란 뉴라이트적 가치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등장으로 개혁 보수의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이론적 뉴라이트=뉴라이트 이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것은 '자유주의 연대'다. 이 그룹은 개혁 보수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이명박의 머리'다. 뉴라이트 사상 운동은 2004년 말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보수 세력이 자기 반성을 하는 과정에서 출범했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 홍진표 사무총장, 최홍재 조직위원장과 뉴라이트싱크넷 김영호 운영위원장 등이 앞장섰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을 일류 국가로 만들자는 뉴라이트의 선진화 개념이 이명박 후보 측 정책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선진화 그룹=선진화국민회의.한반도선진화재단 등 '선진화 그룹'은 당선자에 대한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는 세력으로 평가된다. 이명박 정부의 통치 전략을 전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이명박의 눈'이다.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이끌고 나성린 한양대(경제금융학부) 교수,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통합을 강조한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세력 간 통합 없이 선진국 진입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은 출범 이후 개혁 보수 노선을 분명히 하는 한편, 합리적 진보 세력과 손잡아야 확실한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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