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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나비넥타이 은행원 상업은행 명동지점 朴天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금단추가 달린 턱시도 차림에 검은 나비 넥타이를 맨 은행창구 직원.」 전 같으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질 일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은행 안팎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니 정말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상업은행 명동지점의 박천학(朴天學.32)창구계장. 원래 은행 창구 최일선에서 고객을 상대로 돈을 세는 텔러 업무는「남성금지구역」이었으나 朴계장은 이 일을 8개월째 맡아오다가 급기야 2주전부터 아예 나비넥타이를 매고 나서 특히 여성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朴씨가 이처럼 파격적 인 옷차림을 하게 된 것은 「뭔가 획기적으로 분위기를 바꾸어보자」는취지에서 나온 행내 아이디어의 하나를 즉시 실천에 옮긴 것.
『결혼식때도 매지 않았던 나비넥타이를 매니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여성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다』는 朴씨는『출근후 이 복장을 하기 위해 따로 여행원들처럼 개인 탈의실까지 만들었다』며 웃었다.
이 때문인지 朴씨가 하루에 맞는 여성고객은 평균 3백~4백명정도로 늘어났고,특히 중년층 여성고객 사이에서 인기 1위를 달리고 있다.
몇몇 다른 지점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상은 본점도 이들에게 나눠 줄 나비넥타이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朴계장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을 전망이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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