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국교 中卒 이하105명 공동수필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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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TV광고에 나오는 OB맥주의 OB자를 못 읽다가 이 학교에서 알파벳을 배우고 나서 읽게 됐어요.그 순간 혼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울마포구염리동 일성여상 부설 양원주부학교는 中졸이하의 학력을 가진 3천여명의 주부가 만학의 꿈을 펴고 있는 배움의 현장.이 곳의 학생주부 1백5명이 최근 공동 수필집까지출간,화제가 되고 있다.
50세가 넘은 한 주부학생의「OB맥주」이야기 외에도 인생의 황혼 무렵에야 공부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늙은 여학생」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지난7일 저녁 이들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서대문구 신촌의 한 식당에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러온 이승만(李承晩)前대통령의 자부조혜자(曺惠子.52)씨는『배고픈 설움은 잠깐이지만 못배운 설움은 평생간다는 아픔을 아는 분들이 모여서 공부하 는 곳이 양원학교』라며『아직 배우지 못한 여성들도 절대 늦었다고 생각지 말고 용기를 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83년 개교,일성여자상고부설로 운영되는 양원학교는 서울시교육위원회에 등록된 일반사회교육시설로 현재 중등부와 고등부,전문부와 교양부,연구부등이 1년 과정으로 개설돼 영어.국어에서 일반교양까지 주3일,하루 4시간씩 가르치고 있다.교육 비는 전과정1개월 2만4천원.(716)0608.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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