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르 EU위원장 佛 大選 불출마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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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高大勳특파원]내년 봄 실시될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자크 들로르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11일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들로르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민영 TF1 텔레비전의 대담프로에 나와『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정책 수행을 뒷받침할 다수당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헛된 공약으로 국민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들로르 위원장은 대통령에 당선돼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우파와 함께 일을 하게 될 경우 프랑스가 필요로 하는 활력있는 사회와 민주정치의 혁신을 위한 자신의 소신을 실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후보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 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4개월 가량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파의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와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 등다른 예상후보들을 앞질러 왔으며,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내년5월 퇴진한 후 대통령직을 유지할 만한 사회당내 유일한 인물로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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