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결산골프>3.확대일로 골프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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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프로스포츠의 인기는 돈으로 가름된다.스타가 있는 경기에는 돈이 몰리고 팬들이 등을 돌리면 돈은 썰물처럼 빠진다.
돈의 흐름으로 살펴보면 올시즌 프로 스포츠중 골프만큼 빠르게성장한 스포츠도 드물다.세계적으로 열리는 대회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상금도 몰라보게 커지고 있다.
미국PGA의 올시즌 정규대회 총상금은 6천4백85만달러로 지난해 4천9백92만달러보다 무려 1천5백만달러나 늘었다(30%증가).총42개의 대회가 열렸으므로 대회당 평균 상금은 1백54만달러.
상금규모가 가장 큰 대회는 PGA투어챔피언십으로 총3백만달러.지난해까지는 총상금 30만달러의 경기가 있었으나 금년에는 가장 작은 대회도 7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뿐만 아니다.정규 투어가 끝나도 이와 별도로 각종 대회가개최돼 팬들은 유명프로들의 경기를 보려고 한다.물론 인기스타만나온다면 돈을 대려는 스폰서들이 줄을 잇는다.올시즌에도 총상금1백90만 달러의 사라센 월드오픈경기가 새로 생겨나는등 11~12월 두달간 열리는 오프시즌 경기의 상금규모만 무려 2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의 성장을 반영하는 가장 큰 사건은 연말에 터져나온 폭스투어 창설발표.폭스TV가 골프대회 운영업체인 이그제큐티브 스포츠社와 함께 주최하게될 이 투어는 호주의 스타 그레그 노먼이 창설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노먼 월드투어」 로도 불린다.폭스TV는 3백만달러의 대회 8개로 구성되며 투어 종합우승자의 상금 1백만달러를 포함,총상금이 2천5백만달러에 달한다.
비록 미국 PGA와의 이해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 이 투어의 순조로운 출범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이 투어가출발하지 못하더라도 PGA가 총상금 5백만달러의 초대형 골프 경기를 기획하는등 대회수를 늘리려는 움직임은 끊 이지 않고 있다. 8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메이저 대회가 돼야 1백만달러가 넘던 프로골프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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