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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맞수>타이어업계-금호 파워레이서.한국 옵티모골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파워레이서」와 「옵티모 골드」.
신문지상과 TV광고등을 통해 귀에 익은 타이어 제품명이다.파워레이서를 만드는 ㈜금호와 옵티모골드의 한국타이어는 우리나라를대표해온 타이어업계의 맞수.이들 두 회사 역시 라이벌 기업답게한치도 양보없이 경쟁하는 가운데 성장해왔다.
작년 8천8백53억원의 매출을 올린 금호와 7천15억원의 한국타이어는 3위 우성타이어(매출 1천60억원)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다.
일단 매출이나 종업원.자본금등 회사덩치면에서는 금호가 약간 앞선다〈표참조〉.그러나 금호가 무역업무도 하기 때문에 무역실적을 빼고 순전히 타이어부문만 비교하면 양사 매출이 거의 비슷하다. 작년 내수에서는 한국타이어가 3천1백80억원의 판매실적으로 시장점유율 48%,금호는 2천9백40억원으로 44%를 각각차지했다.3위 우성은 3백억원정도로 4.5%에 그쳤고 나머지 소량을 수입타이어가 점유한다.수출에서는 금호가 5억 1천만달러로 4억5천3백만달러의 한국타이어를 약간 앞섰다.금호는 내수보다 수출쪽에,한국타이어는 수출보다 내수쪽에 치중한다는 평이다.
생산능력도 비슷하다.한국타이어는 3백10일 가동기준 연산 2천5백만본이고 금호는 3백50일 가동기준 연산 2천8백만본이다. 한국타이어가 대전을 중심한 중부권을 발판으로 커온데 비해 금호는 광주.호남권을 기반으로 성장한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타이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가전제품처럼 모든 소비자와 직접 맞닥뜨릴 필요가 없는데다 내수보다 수출을 먼저 했던 성장 특성상 대체적으로 보수적이다.금호는 금호그룹이란 대기업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이 그룹의 주력기업이기도 하다.이 점이일찌감치 효성그룹에서 분가해 독자적인 길을 걸은 끝에 탄탄한 중견기업의 터를 닦은 한국타이어와 다른 점이다.
비슷한 점도 적지 않지만 최근들어 양사간에 차이점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금호는 그룹분위기가 바뀌면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나오고 있고 한국타이어는 위험부담을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나가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수비형 경영을고수한다는 분석이다.
대그룹에 속한 금호와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한국타이어의 입장이같을 수는 없다.금호는 믿는 구석이 있는만큼 「좀더 과감할 수있고」,한국타이어는 홀로인 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얘기다.또 최근 양사의 회사분위기가 많이 달 라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금호는 그룹에서 항공(아시아나)사업을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구성원이 젊어지는등 국제화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따라서 금호의 기업문화에도 국제화기운이 많이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41년 창업된 한국타이어는 반세기가 넘도록 타이어 한우물만 파온 외곬기업이다.금호보다 세련된 분위기는 덜하지만 장인(匠人)들이 모인 타이어전문업체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그러면서도 최근들어서는 세계화 흐름에 따른 자기변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인력구성차이 이사이상 임원급의 전공을 보면 금호가 총 29명의 임원중 이공계출신이 11명인데 비해 한국타이어는 28명의 임원중 14명이 이공계출신.한국측이 전체 임원수는 적지만이공계출신이 금호보다 많다.반면 상대출신은 금호가 11명이고 한국 은 8명이다.
다른 호남계 기업들이 대개 그렇듯이 금호에는 전남대와 전북대등 호남지역 대학출신이 7명으로 상대적으로 많다.한국타이어는 중부권 기업답게 임원들의 출신대학이 다양한 편이다.특히 한국타이어는 조양래(趙洋來)회장이 경기고출신인 때문인지 경기.서울.
경복등 소위 서울 명문고출신이 8명일 정도로 많다.
금호 임원들의 평균연령은 50세,한국타이어는 54세다.종업원승진속도는 한국타이어가 금호보다 조금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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