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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생기를살린다>14.太極기공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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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태극기공회(太極氣功會)는 민정암(閔晶巖.45)이라는 공능자(功能者)의 존재를 기점으로 88년부터 국내에 뿌리내린 기공단체다. 따라서 태극기공을 이해하려면 먼저 민정암회장을 이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기공을 한사람의 공능자를통해 이해한다는게 아이러니이긴 하나 실제로 기공이라는 세계가 눈으로 보이거나 그 실체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실 증하지 못하는 것인만큼 개인적인 내면의 경험과 공능자를 통해 나타나는 현상을 가지고 판단하는게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기공이 전해 내려온 역사를 보더라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1대1 전수라는 방식을 통해 그 연연을 이어왔다고 볼수 있다.
오늘날 수많은 기공법들이 난립하고 또 기공을 수련하고 지도하는 기공인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방식만이 정통적인 것이고,그래서자신들의 문파만이 정파(正派)라고 주장하는 현상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아무튼 민정암씨의 태극기공은 그 뿌리를 중국의 양가(楊家 또는 楊式)태극권에 두고 있다.
무술로 시작된 양가태극권은 현재까지 1백8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태극기공은 그중 56년 중국정부체육위원회가 국민운동으로 골라낸 24식을 기본으로 한다.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청나라의 황족들이 수련하던 무술태극권중에서 몸이 약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격렬한 동작들을 제외하고 유연한 동작들의 원리(柔法)만을 응용해 재구성,남녀노소 누구나 열심히 수련하면 건강을 지킬수 있도록한 간 화태극권(簡化太極拳)이다.
수많은 기공법중 중국의 간화태극권을 모체로 선정한 이유를 민정암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러 스승들로부터 각기 상반되는 공법들을 지도받고 오랫동안 수련해본 결과 수련법들이 저마다 자기만의독특한 방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련의 목표 또는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른 수련법들의 방향을 크 게 나누면 마음다스림(調心)중심,호흡 다스림(調息)중심,신체 다스림(調身)중심등 세가지다.그러나 나는 수련(修鍊)의 최종 목표를 결국 인간으로서 성공적인 자기완성에 두었고 그러기위해 수련과정이 단계적이어야하고 또 종합적이어야 할 필 요가 있다.그러나 이미 소개된 수행법들은 너무 한부분에 고집적으로 치우쳐 있어 진보도늦고 부작용도 많다는 것을 체험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그래서 과거의 사람들과는 달리 현대의 수련자는 우선 균형잃은 몸(근육.관절.내장등)을 바로잡 는(調身)것에서 시작하여 호흡을 고르고(調息),마음을 닦아가는(調心)순서가 이상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체험에 의거해 우선 조신의 방법을 태극기공으로 선택했다.』 민정암씨는 간화태극권에 도인술(導引術)과 토납법(吐納法)의 원리를 도입했다.
따라서 외형상으로는 중국의 그것과 흡사하나 다음 단계인 조식과 조심을 염두에 두고있어 내공권(內功拳)의 형태를 띤 한국식,아니 현대식 태극기공을 만들어 낸 것이다.
기공의 역사를 고찰할때 발견되는 반복성의 논리에 따르면 앞으로 세월이 흐른후 그것은「민가(閔家)태극기공」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될지도 모른다.
국내 기공계는 태극기공회에 대해 크게 두가지를 지적한다.
한가지는「태극기공은 지나치게 체조중심이라는 것」과「중국의 그것을 가져왔으면서 우리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태극은 그 자체가 음(陰)과 양(陽)이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임을 모태로하는 사상체계다.동시에 그것은 동(動)과 정(靜)의 개념으로도 대치되고 있어 양자는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야만 한다.따라서 동공(動功)과 정공(淨功)의 조화가 바로 수행의 모체임을 의심치 않는다.그러나 현대인의 신체및 생활조건을 고려할 때 수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행에 적합한 몸이우선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천천히 움직이는동공(動功)으로 과정을 시작하는 것 뿐이다.바로 이 점이 태극기공은 동공중심이라는 인식을 준 이유다.
또한가지 올바른 목표를 향해 길을 가는데 그것이 옳은 길이고또 지름길이라면 내것,남의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현대문명은지구를 하나의 마을로 만들어가고 있고 그중 한국을 비롯,중국.
일본을 중심으로하는 동북아시아권은 어차피 한개 구(區)정도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한마디로 그의 생각은 자유롭다.
수행의 근본은 성과 명을 함께 닦는 것이고(性命雙修),수행방식은 동.정공의 조화이며,수행자의 생활자세는 승속일여(僧俗一如)라는 원칙을 지키는한 태극사상의 실천을 생활화하는데 거칠 것이 없다는 식이다.
『어려서부터 유달리 키가 작고 건강이 좋지 않아 단전호흡.합기도.요가등에 관심이 많았다.』 20세 되던 해 민정암씨는「영원한 은사」이동현(李東鉉.한국기공연합회장)씨를 만나 지압과 침술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제자가 되어 치료사로 일하면서 기(氣)와 만났다.
이후 그는 소설『丹』의 주인공인 권태훈(權泰勳)옹이 이끄는 연정원단학회에서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고 미국에서 시작된 실바 마인드 컨트롤 국제전문강사자격증을 따냈는가 하면 인도로 건너가히말라야 요칸트(YOGANT)아카데미에서 명상( 瞑想)요가 교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抗癌기공도 익혀 그러던중 홍콩에 건너간 이동현선생의 소개로 홍콩기공연구소를 거쳐 北京중의학원으로 진출했고 北京체육학원 장문광교수로부터 정통태극권을 전수받았으며 北京암치료요양원에서 항암(抗癌)기공전문가인 이광씨로부터 항암기공을 익혔다.
항암치료의 권위자인 곽림의 직계 수제자인 구본례여사로부터 항암기공을 익히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갈 길을 정했다.
그래서 스스로 내린 결론에 의해 태극기공이 세상에 나왔고 민가태극기공의 시조(始祖)가 되었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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