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석 달 만에 귀국 … 경영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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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15일 일본에서 귀국해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고 17일 그룹 측이 밝혔다. 그는 아들과 관련된 사건으로 9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및 200시간 사회봉사활동을 선고받은 뒤 풀려나 같은 달 17일 요양차 일본으로 출국해 체류했다.

그룹 측은 “김 회장이 사회봉사활동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보여 조만간 봉사활동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건설업 면허를 가진 한화건설과 한화L&C(옛 한화종합화학)·한화테크엠 등 세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석 달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를 취소하도록 한 관련법 때문이다.

김 회장은 또 이날 세 아들에게 ㈜한화 주식 300만 주를 증여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2022억원에 해당한다. 장남인 동관(군 복무 중)씨의 지분은 4.44%에서 6.44%로, 차남 동원(대학생)씨와 삼남 동선(고교생)씨는 각각 1.67%에서 2.67%로 늘었다. 한화 측은 “그동안 세 아들에게 주식을 간간이 증여해 온 것의 연장선상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30억원을 기탁했다.

장일형 부사장이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5억원은 원유 유출 사고를 겪은 충남 태안지역의 피해 복구 지원에 지정 기탁했다. 한화는 이와 별도로 충남도청에 태안 복구 지원금 5억원을 내기도 했다. 아울러 12일부터 매일 충청도 소재 계열사 직원 200명을 복구 지원 봉사활동에 보내고 있다고 한화는 밝혔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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