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 가스폭발 백55MM포탄 15개 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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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현장은 많은 사람들이「전쟁터 폐허」「폭격뒤 잔해」라고 표현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최초 폭발지점인 도시가스 공급기지가 위치한 5백평방m 정도의도시공원은 깊이 5m의 구덩이가 패이고 폭발할 때의 진동과 1시간 가량 지속된 1백m의 불기둥으로 인근 6천여평방m 정도가폭탄세례를 맞은 듯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과연 이번 가스 폭발은 어느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던 것일까. 폭발물 전문가들은 이번 가스사고처럼 인근 6천여 평방m 지역의 주택 60여채를 전소하고 70여채를 일부 파손하려면 최소한 15개의 1백55㎜ 포탄이 균등하게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비행기로 공중 폭격 한 경우라면 일반목적폭탄(GP Bomb)5백파운드짜리 2개 정도가 떨어진 위력에 해당한다.
다이너마이트 1개가 대략 집 한채를 완파한다고 생각했을때 이번 사고는 60여채의 가옥을 전소하고 60여채를 일부파손한 것으로 파악되고 차량 30여대까지 포함한다면 1백50여개의 다이너마이트가 이 일대에 고루 분산설치돼 폭파된 것과 맞먹는다.국방참모대학의 權재상교수는『도심 한가운데에서 한시간동안이나 1백여m의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시민들은 전쟁을 머리에 떠올릴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가스관이 지나가는 지하실에 방공대피소란 간판을 내건 것은 살인을 유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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