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섹시토크] 물건 작다고 스트리킹하지 말란 법 있나요

중앙일보

입력

스트리킹: 공공 장소에서 옷을 벗고 뛰어다니는 행위로서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한 벌의 옷으로 평생을 지내기도 했던 가난한 유럽의 서민들이 공중목욕탕에서 옷을 도난당하는 일이 잦아지자 아예 집에서 목욕탕까지 옷을 홀딱 벗고 뛰어가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스트리킹의 시초가 되었다.

스트리킹의 대중화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시작되었다. 학업과 규율에 지친 대학생들이 옷을 벗고 교내 정원을 뛰어다니는 것으로 스트레스와 성적 중압감을 해소하기 시작한 것. 현재 스트리킹은 정치 시위의 형태로 인용되기도 하고 나체·자연주의자들의 퍼포먼스가 되기도하지만 단순히 사람들의 시선과 환호를 즐기기 위해 벗고 뛰는 순수 마니아 숫자도 만만치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마크 로버츠다.
 
리버풀에 살고 있는 38세의 로버츠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전문 스트리커다. 미국의 가장 큰 경기 중 하나인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제37회)과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로버츠는 2003년 당시 10년째 총 273회 각종 경기와 TV 쇼 등에 모습을 드러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로버츠가 스트리커가 된 계기는 단순하다. 1993년 홍콩의 한 바에서 술을 먹으며 럭비 실황 중계를 보던 중 한 여성의 스트리킹 장면을 보고 자극을 받은 로버츠…. 게다가 술이 얼큰하게 취하자 옷을 벗고 장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 받은 환호성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어 전문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물론 옷을 벗고 뛰는 일로 돈을 벌 수는 없었다. 오히려 갈수록 수위를 높여 도전하는 세계의 빅 게임과 쇼(그는 미스월드와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도 스트리킹을 한 바 있다)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또 매번 경찰에게 붙잡혀 벌금(회당 50~70파운드·약 9만~14만원 정도)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스트리킹에 드는 비용은 사이트를 운영하여 후원을 받거나, 파트타임으로 이 일 저 일 전전하면서 해결한다. 그러나 항상 그의 광적인 스트리커 기질 때문에 얼마 못 가서 잘리기 마련이다. 한번은 리버풀 근교의 한 술집에서 바텐더로 근무하던 중 사장에게 담배 한 대 피우고 온다고 나가서는 리버풀 구장으로 달려가 한판 뛰고 돌아왔다가 TV를 본 사장에게 딱 걸려 해고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로버츠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이고, 그를 잡으러 다니는 경찰과 항상 씨름해야 한다. 그렇지만 옷을 벗어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게 그의 쾌락이요, 섹스라니…, 그걸 누가 말리겠는가.
 
“내 ‘거시기’는 작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를 본 사람들은 처음엔 가슴이 작은 여자가 뛰어다니는 줄 안다. 그럼 뭐 어떤가? 나는 나일 뿐이다. 나는 그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기를 원한다.”[일간스포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