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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主 차기전당대회 系派끼리 지도체제.시기싸고 미묘한 기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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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내 각 계파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샅바싸움이 한창이다. 우선 나타나는 양상은 각종 모임을 활발히 갖고 자파(自派)대의원들을 대대적으로 불러 세(勢)를 과시하는 것이다.그와함께 전당대회를 어떤 식으로 치르느냐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도 가열돼 있다.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게임의 룰」 을 정하고 싶어한다.
〈표참조〉 이 부분에서 선두에 나서는 것은 이기택(李基澤)대표계와 김상현(金相賢)고문계다.
두 진영은 김대중(金大中)이사장의 영향력을 벗어나 자신들끼리당권 레이스를 벌여보자는 점에서 전과 달리 신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중이다.이들은 단일지도체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있다.애써 이겨도 집단지도체제아래서 시달리고 싶지 않다는 공감대다.
혹시 패배할 때의 위험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으려는 생각도 같다.金고문쪽은 단일지도체제로 하되 총재가 부총재 5인을 주류3인,비주류 2인의 비율로 지명하는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지더라도 40%의 지분확보를 노리는 것이다.
반면 李대표는 단기명(單記名)투표방식에 의한 부총재단 선출을주장하고 있다.이런 주장들은 당내 최대 계파이면서 대표자가 없는 내외연(동교동)계를 자극하고 있다.특히 단기명 투표 방식에대한 반발이 거세다.
단기명 투표방식은 야당내의 소선거구제로 얘기된다.
부총재든,최고위원이든 이를 한명만 써넣을 경우 자신의 소속 계파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 독자적 당대표나 총재후보가 없는 내외연계의 구심력이 중대한 위협을 받게 된다.
내외연계는 따라서 비교적 자신들과 가까운 김원기(金元基.정주-정읍)최고위원.정대철(鄭大哲.서울중구)고문과의 협력을 통해 李대표와 金고문에 대한 견제를 추진중이다.두사람은『단일 지도체제를 선택한다고 당력(黨力)이 강화되는 것만은 아 니다』고 말했다.그러한 발언 뒤에는 내외연의 도움을 얻어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민주당내 당권(黨權)4국지(四國誌)의 또다른 변수는 전당대회시기다.이도 샅바싸움의 중요한 변수이나 대략 내년 2월을 전후해 개최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민주당의 당권 4국지는 2强2中,여기에 내외연을 포함한 5자간의 합종연횡 양상 으로 투표전날까지 기기묘묘하게 전개될 것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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