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美재무 루빈은 누구인가-월街출신 금융전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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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로이드 벤슨에 이어 새로 미국재무정책을 이끌게 된 로버트 루빈(56)은 어떤 인물인가.
그는 클린턴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재무장관감으로 거론됐던 인물.그동안 우리나라의 청와대경제수석격인 백악관 경제담당보좌관으로 국가경제회의(NEC)를 이끌며 美경제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해온 실력자로 알려져 왔다.
그는 클린턴 정부에 발탁되기 이전에는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인골드만&삭스社의 공동대표에 이르기까지 30년간 월街에서 금융전문가로서 명성을 쌓고 약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거부(巨富)를모았다. 그러나 이같은 막후 브레인으로서의 역량이 현장지휘관인재무장관의 역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그의 입각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다만 그가 美민주당의원들의 비난을 받아가면서까지 재정적자감축위주의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주장한 것이 의회를 장악한 美공화당의원들로부터 상당한 호감을 사고 있다는게 집권후반기의 클린턴대통령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상원 원내총무가 확실시되는 공화당의 보브 돌의원은『그의자질과 성실성 그리고 정직함을 높이 평가해 그의 임명을 지지한다』고 밝혀 상원의 임명동의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金鍾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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