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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혁명-세계시장동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21세기 경제패권을 겨냥한 선진국들의 정보산업 주도권 다툼이가속화되고 있다.
정보산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선진기술 패권주의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다.
이같은 기술패권주의는 최근 미국.일본.유럽국가들이 제네바에서국제전기통신연합(ITU)기술표준화회의를 개최,차세대 CATV의핵심기술인 디지털전송방식을 내년말까지 확정키로 합의했으며 지난달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 SO)회의에서도이들 국가들이 디지털신호 표준화규격인「MPEG2」를 채택한데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최근 미국의 조사전문기관인IDC와 데이터퀘스트,일본의 정보산업백서등을 취합해 내놓은 올해 세계정보산업 시장규 모는 지난해보다 4백81억달러가 늘어난 6천8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정보처리를포함한 소프트웨어분야가 2천6백32억달러로 가장 큰 부문으로 나타났다.정보산업의 급속한 확대추세와 함께 각국이 정보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미국의 독주속에 일본과 유럽연합(EU)국가들이 겨우 뒤따라가는 형국으로 나머지국가들은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름대로 블록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EU도 거대시장의 「안방」을 美.日업체들에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유럽 PC 내수시장의 경우 최근 유럽업체들의 점유율은 30%를 밑돌고 있는 반면에 美.日기업들의 점유율은 70%를 넘어서고 있다.
단순 수치상의 비교뿐만 아니라 美하이테크기업 경영자모임인 경쟁력평의회(의장 폴 A 알레어.제록스社회장)가 지난 9월 발표한 「94년 새핵심기술」보고서는 미국 정보산업의 경쟁력이「절대무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다룬 첨단 정보기술 관련 평가 부문은 모두 25개 분야다.이 가운데 미국이 사실상 무적임을 가리키는 「강함」에 속한 항목은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공학.음성인식등 18개분야고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적」이 하드웨 어 집적화.디지털기반기술등 7개 항목으로 분류됐다.게다가 이들 7개항목중 4개 분야도 급속히 「강함」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년안에 미국의 정보기술은 감히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결론짓고 있다.
『미국 기업이 만들어낸 하드웨어 제품.응용 소프트웨어.전기통신 프로토콜(규약)은 이미 거의 세계표준이 돼있다』라는 이 보고서의 지적은 정보산업에 대한 미국의 자신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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