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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斬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참(斬)은 車(수레)와 斤(도끼)의 합성자로 옛날 사형을 집행했던 형구(刑具)였다.
수레에 사지를 묶어 사방으로 당긴 다음 도끼로 목을 자르고 갈기갈기 찢는 것이 거열형(車裂刑)이다.
곧 斬은 사지를 찢는 끔찍한 형벌이었던 것이 후에「쪼개다」「찢다」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한편 신(新)은 立.木.斤의 합성자로 나무꾼이 나무(木)를 도끼(斤)로 베어 세워 놓은 것(立)을 뜻한다.
잘 쪼개 말리기 위해 세워 놓은 장작이 되겠다.
따라서 新의 본디 뜻은「장작」,또는「땔감」이다.
그것이「새롭다」는 뜻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나무를 자르고 난면이 희고 새롭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목이라도 자른 면을 보면 새롭다.
그래서「새로울 신」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따라서 참신(斬新)의 본디 뜻은「장작을 패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작「참신한 인물」 이란 장작을 패는 나무꾼이 아닐까. 물론 그것은 본뜻이고 여기서「무척 새로운 인물」이라는 뜻이다. 마치 나무나 장작을 팼을 때 쪼개진 면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신선한 느낌」이 드는 사람을 뜻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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