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새 정부 안정론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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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얼굴) 한나라당 후보는 12일 강원도와 충북.경북 지역을 누볐다.

총기 탈취 사건이 발생한 뒤 나흘 만에 재개한 거리 유세였다. 강원도 춘천과 충북 제천, 경북 영주와 안동에서 이 후보는 "정권의 안정을 위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이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이 너무 많다"며 "이걸 바로잡고 차기 정부 5년간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공약도 내놨다. 그는 "매년 해외로 나가는 1200만 명 중 300만 명만 강원도를 찾으면 도민이 바빠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춘천~서울 간 고속철도를 1~2년 당겨서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제천과 영주.안동에서도 낙후된 지역 발전과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연결시켜 비판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경험도 없고 무능하면 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 해야 하는데 똑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하다 보니 이 지경이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이날 유세에는 정몽준 의원이 동행했다. 정 의원은 제천 유세에서 "아버지(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가 처음 지은 공장이 단양 시멘트 공장"이라며 "아버지는 건설회사를 하면서 이명박 후보를 만난 것을 가장 큰 행운으로 여겼다"며 현대가와 충북, 이 후보 간의 인연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춘천 유세에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영주 유세에 김관용 경북지사가 청중 틈에 서 있자 이들의 이름을 부른 뒤 "(저분들은)선거법 때문에 무서워 (단상에) 못 나온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5.18 단체도 이명박 지지"=한나라당 선거대책위는 박영순 전 5.18 부상자회 회장 등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 100여 명이 13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 선언 때 동참하지 않은 '박사모'(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 회원들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제천=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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