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打釘銃 국산화 성공-콘크리트.철판에 못박는 장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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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콘크리트나 철판에 못을 받는 타정총(打釘銃)이 한 중소기업에의해 첫 국산화됐다.타정총은 권총 총구에 콘크리트못을 넣고 화약의 폭발력에 의해 순간적으로 콘크리트나 철판에 못을 박는 장치다. 경남사천군 소재 맥스정밀(대표 成榮東.36)은 90년 상공부로부터 기계류 국산화 대체품목으로 지정받은지 4년만인 올해초 안정성이 확보된 타정총 개발에 성공,현재 양산을 계속하고있다.〈사진〉 타정총은 법률적으로는 총기류에 속하며 사용자는 경찰서로부터 총기류 사용허가를 얻어야 한다.
기술의 관건은 격발장치의 안정성과 총구의 열처리.맥스정밀은 이중안전장치를 개발,제품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단순히권총식의 격발장치만으로는 인명살상의 위험이 높다.
그래서 이 회사는 방아쇠만을 당겨서는 격발이 안되도록 고안했다.못을 넣은 총구를 벽면에 대고 일정수준이상의 압력을 가한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겨야 격발되도록 한 것이다.연초 특허청에 의장등록과 상표등록 출원까지 마쳤다.
여기에는 상공부 지원금을 포함,8억원이 투자됐다.타정총의 국내시장은 월 2천여대 정도이나 지금까지는 독일.미국.프랑스제가시장을 완전 장악했다.특히 독일 힐티사제품인 「힐티」는 거의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보여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는 타정총 이름이「힐티」로 불릴 정도.
개발모델은 低하중용 M90,中하중용 M123,高하중용 M33,못박이용 M1등 4종이다.M90과 M123은 한꺼번에 10발을 장전,연발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각각 콘트리트벽을 47㎜,72㎜까지 뚫을 수 있다.M33은 단발용으로 최대 타정깊이는 90㎜다. 소비자가격은 35만~38만원으로 독일제 힐티 70만원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이 있다.이 회사는 판매전담사인서웅社를 통해 최근 중국에 3백정을 처녀수출하고 수출확대를 모색중이다.그렇다고 이 회사의 경영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 었다.
외제의 벽이 너무 두터웠기 때문이다.90년 상공부의 자금지원과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승인 아래 설립된 이 회사는 1년만에 부도를 내 공장이 은행으로 넘어갔다.이 회사 관계자는 『당시 개발제품의 안정성이 떨어졌던데다 독일 「힐티 」의 장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초기 경영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후 현재의 판매전담사인 서웅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지난해빚을 대신 갚고 공장을 찾아줘 안정성이 뛰어난 새 제품 개발에성공하게 된 것이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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