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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주자들은 '알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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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 민주.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에겐 재산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 경제잡지 '머니'는 "양당의 선두 주자 7인은 가구당 재산 순위에서 모두 미 상위 10% 안에 들며, 대다수는 상위 0.5% 안에 포함될 정도로 부자"라고 1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젠 대통령이 되려면 먼저 경제적으로도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 중 최고 재력가는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머니'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재산목록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재산은 무려 2억200만 달러. 그 자신은 "순재산이 2억5000만 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1870만 달러 상당의 집 세 채와 그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신과 부인의 개인퇴직계좌에 4690만 달러를 넣었고, 나머지 1억6270만 달러는 백지신탁(공직자가 자리를 이용해 재산을 늘리는 걸 막기 위해 재산 관리를 대리인에게 맡기는 제도)을 했다.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하버드 법과대학원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롬니는 1984년 사모 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인 베인캐피털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99년 1월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취임한 그는 회사 경영에선 손을 뗐으나 아직도 상당한 액수의 보수는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만 3700만 달러를 벌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재산은 3490만 달러다. 590만 달러 상당의 집을 소유하고 있고, 3010만 달러어치의 현금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힐러리 부부는 지난해 1210만 달러를 벌었다. 상원의원 연봉 16만5200 달러,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금 20만1000달러에 저서 판매 수입, 강연 수입 등을 보탠 액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 번 강연에 평균 15만 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같은 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재산은 13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적다. 오바마는 190만 달러짜리 집에 살면서 현금 25만500달러와 39만500달러 상당의 뮤추얼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130만 달러의 빚도 지고 있다. 부인 미셸은 남편을 돕기 위해 올해 5월 연봉이 31만7000달러인 시카고대학 부원장직을 그만뒀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민주당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유력 후보 7인 중 재산순위 2위(5470만 달러)다. 90년대 말 정계에 진출하기 전 의료사고 소송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재산을 모았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재산이 5220만 달러나 된다. 지난해 자신이 소유한 2개의 로비회사에서만 51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124번의 강연으로 1140만 달러를 벌었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4040만 달러, 같은 당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810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잡지는 공화당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재산은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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