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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 한가닥 서울~부산 3만2천명 동시 통화국산화성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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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 한가닥으로 서울~부산간 3만2천명의 동시전화통화가 가능하고 1초에 신문지 1천2백페이지,CATV 48개 채널을 전송할 수 있는 2.5기가비트(1기가=10억)급의 초고속 광(光)통신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 梁承澤)광통신연구실은 지난 89년부터80억원을 투입,최근 2.5G(초당 25억비트 전송속도)광전송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이 광전송시스템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핵심장비로 2.5G광신호를 광증폭기를 사용,70 ㎞까지 무중계전송할 수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6백22 M급의 4배 용량이다.
이 시스템은 또 초고속 신호를 중계장치없이 장거리 전송할 수있어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등 국내 주요 도시를 무중계 장거리 전송망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통신구화재와 같은 돌발적인 사고를 당했을 때 스스로 우회선로를 찾아주는 자동복구기능도 갖고 있다.
빛에 정보를 실어 보내는 광통신은 지난 68년 영국에서 처음개발된 이래 눈부신 기술발전에 힘입어 美.日등에서는 최근 10기가.1백기가급에 도전하고 있다.현재 광통신은 주로 전화국 또는 도시를 연결하는 대용량의 통신회선이나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에 사용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화상전화.CATV.HD(고선명)TV등 첨단매체를 통해 소리.동화상.데이터등을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의 핵심장비로 쓰일 것이 분명하다.
최근 日후지쓰연구소는 이미「파장다중 전송방식」이라는 첨단 통신기술을 사용,1가닥의 광섬유로 매초 1백60기가비트의 광신호를 중계장치없이 1백50㎞까지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광통신망은 주로 업무용 대형빌딩을 연결하는 FTTO(Fiber To The Office)의 형태로 구축되고 있으며 집주변까지 광케이블을 부설하는 FTTC(Fiber To The Curb),그리고 가정까지 연결되는 FTTH(Fibe r To The Home)는 2000년대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로 美전신전화(AT&T)등 민간사업자들이 특정지역을대상으로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는 데 반해 일본은 공중통신사업자인 NTT주도로 90년대말까지 광케이블 가입자요금을 현재의 3분의 1로 낮춰 2005년까지 전도시 가정에, 2015년까지는 농촌가정을 포함하는 전지역에 광케이블을 부설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소로부터 2.5G 광전송시스템의 기초기술을 제공받은 삼성전자.금성정보통신.대우통신.대한전선등 4개 업체는 올해말 현장시험을 거쳐 95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데이콤이 캐나다의 노던텔레콤으로부터 장비를구입,전국에 1천1백71㎞에 이르는 2.5G급광통신망을 구축했고 이에 대응해 한국통신도 국제전화용으로 최근 노던텔레콤의 광전송장비를 도입했다.
또 한전도 독자적으로 동급의 日NEC社의 제품을 도입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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