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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속에내일이있다>3.국제협력위한 정책과 인력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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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경 없는 경제의 시대를 맞는 국가.기업.개인이 각각의 사고와 행동을「세계화된 규범」에 맞추는 것.
세계화는 이렇게 정의될 수 있다.
우리가 亞太경제협력체(APEC)회의와 같은 국제회의에 적극 임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이같은 방향성을 당위로 받아들이고 있기때문이다.무역및 투자자유화라는 최종 목표에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 국경없는 미래 사회,즉 세계화를 미리 준비하 는 과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경제적인 부(富)와 함께 인간적인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 국가경영의 목표라고 볼 때,세계화란 이런 목표를이룬 나라를 벤치마킹(Bench Marking:후발기업들이 일류기업의 장점을 빠른 시간안에 배워 따라 잡자는 신경영기법)하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우리가 96년 상반기에 선진 25개국들의 친목단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이 된다는 일정을 미리 잡아 놓고 현재 각종 제도 정비를 서두르는 것도 같은 취지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선진국의 경우 독과점기업들의 횡포나 시장분할협정등 각종 카르텔이나 담합(談合)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한데 우리나라도 OECD 회원국이 되면 이런 면에서 정책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지금부터 그런 준비를 해야 한다.
하다 못해 소리 나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소음을 줄일 수 있을까 궁리해야 하며,제약회사들은 지금까지 거의뒷전에 밀어뒀던 어린이 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선진사회에서는 이런 것들이 이미 가치있는 일로 규 범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세계화라는 길은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인 만큼 결국 국가든,기업이든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선진국들이펴는 정책과 제도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그같은 기업의 세계화를 위한 인력개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연세대 경제학과 정구현(鄭求鉉)교수는 최근「세계화시대의 국제경영 전문인력 양성」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년간 해외주재 경험을 가진 인력이 4만3천명정도로 추산되며,21세기 세계화시대에 부응하■ 위 해서는 이같은 인력이 최소한 10만명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력만이 아니라 국제기구에의 능동적인 참여도 세계화된 인력을 요구한다.
예컨대 작년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온나라를 뒤흔들 때나 지금이나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본부와 세계무역기구(WTO)설립준비위원회엔 우리나라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이 말은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전문인력이 양 적으로 왜소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도 멀었다는 현실을 일깨워 준다.
세계화를 향한 인력개발과제는 이와 함께 다른 나라와의 인력교류문제도 포함하고 있다.
벌써 APEC는 인력개발 실무그룹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지난 6월 10차회의(서울)에서 회원국들은 기업인.교수.기술자.기능인등 서로 필요한 인력을 교환.개발키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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