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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땅키우기>인천 잔치뷔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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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일반 주택지보다 땅값이 쌀 정도로 개발이 낙후됐던 상업지역이건물 한채가 들어섬으로 인해 일약 황금의 땅으로 변모된 곳이 있다.인천시 도화동548 일대가 바로 그곳.
경인고속도로 건설로 한동네가 두동강이 나면서 자투리땅으로 가치가 떨어져 상업지역인데도 땅값이 주거지 수준에 불과했던 이 동네에 89년 4층 규모의 멋스런 뷔페레스토랑(잔치뷔페)이 들어서면서 그후 땅값이 무려 7배정도 뛰는 새로운 개발지로 부상했다. 도화동548의 21번지 주변은 경인고속도로및 인터체인지개설등으로 기존 동네가 두동강이 난데다 지대가 낮고 항상 물이차는 습지여서 개발이 안되는 땅이었다.때문에 그동안 허름한 단독주택이나 자재창고등이 들어서 주변환경이 매우 불량 했으며,뷔페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직전까지만 해도 상업지역인 이 지역의 땅값은 불량주택지 수준인 평당 40만~60만원선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발안목이 있었던 한 건축주가 지난 88년 이 지역의땅 5백70평을 싼 값에 매입,이 자리에 번듯한 음식점 건립계획을 세우고 이를 완벽하게 해결해줄 설계자를 찾았다.이 일을 의뢰받은 건축가 송광섭(宋光燮.환건축 대표)씨는 일단 사업부지를 점검해본 결과 고속도로로 자투리땅 신세가 된 지역이지만 길건너편에 있는 수봉공원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건물을 배치하면 얼마든지 상업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가족단위및 집안 대.소사 잔치 고객을 겨냥한 뷔페레스토랑을 계획했던것. 설계자는 특히 경인고속도로및 경인국도 이용승객들의 눈길을끌기 위한 방안으로 건물외관을 여느 건물과 다르게 독특한 형태로 설계,이 지역의 랜드마크적인 상징성을 갖도록 계획했다.이와함께 수봉공원의 경관을 최대한 음식점 내부로 끌어들 이기 위해대형 유리창을 달았고 고급스러운 아트리엄을 만들어 영업장 내부를 아늑하고 품격 높은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또 출입구에서 식당 내부로 들어가는 동선도 분위기 나는 곡선계단으로 처리하고 곳곳에 실내정원과 벽천(壁川)을 만들어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설계했다.
이 뷔페레스토랑은 습지대로 버려졌던 이 지역에 개발붐을 일으켜 이 건물이 준공된후 도로변에는 3~7층 규모의 현대식 빌딩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고 주택가에도 종전의 허름한 집들이 아닌 현대식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이에따라 그동안 제구실을 못했던 이 일대 상업지역은 이제 땅값만도 평당 3백만~4백만원수준으로 껑충 뛰어 개발전보다 7배 정도 올랐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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