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년 2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딜러 엑스포 2008’에 출품하고 바이어에게 보낼 헬멧을 만들어야 하는데 운영자금이 모자라 발을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 엑스포는 오토바이 관련 용품의 최대 전시회다.
이 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이 이제 눈앞에 와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사장은 2006년 전시회에서 대니얼 케이(47)라는 20년 경력의 오토바이 용품 세일즈맨을 만나 올해 초 미국 시카고에 어렵사리 판매 거점을 마련했다.
케이가 발로 뛰어 4만 개의 헬멧을 주문받았지만 아직 1000여 개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사업을 함께할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이 사장은 “5억원 정도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파트너로 공장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미국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교민도 좋다고 한다.
그는 1993년부터 15년 동안 줄곧 헬멧 사업에 매달렸다. 이 회사가 국제 특허를 받은 헬멧은 김 서림과 소음을 크게 줄인 제품. 2004년 딜러 엑스포에서 호평 받았지만 생산 능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외환위기 과정에서 얻은 빚을 갚지 못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국제특허도 2005년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한 독지가가 쾌척한 4000만원으로 간신히 해결했다. 지금까지 투자 제의가 몇 번 있었지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공장을 꾸리고 있다. 돈이 조금 모이면 경기도 용인의 임대 공장에서 부인, 직원 두 명과 함께 헬멧을 만든다. 문의 dslee52@yahoo.co.kr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