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더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져 4%대 저성장 흐름이 굳어질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물가가 올해보다 더 오르고 경상수지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5일 '2008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잠정 예상치 4.8%)보다 낮은 4.7%로 잡았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소의 전망치(5~5.1%)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한은 전망치는 대개 민간연구소보다 높았다"며 "한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신흥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외부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으나 앞으로는 우리 경제에 고유가.물가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민간소비.설비투자.수출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수출증가율도 올해(11.3%)보다 낮은 10.3%로 전망했다. 반면 고유가 여파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2.5%(예상치)보다 높은 3.3%까지 올라가 4년 만에 3%대 물가 인상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유학이 늘면서 내년 경상수지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30억 달러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국제 유가 상승과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경기의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다만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DP 성장률=경제성장을 재는 중심지표다. 일정 기간 국내의 총 부가가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낸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