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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수 재선거 ‘양자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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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청송군수는 민선 출범 이후 3명의 군수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중도 하차했다. 올해는 한나라당이 공천했던 윤경희 전 군수가 낙마한 데다 뒤 이어 배대윤 전 군수까지 구속되자 청송의 지역 분위기는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재선거 무공천을 검토하자 한동안 7∼8명이 군수 출마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달 22일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한동수 전 대구지하철건설본부장을 공천자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배대윤 후보 측은 “ ‘당 소속 선출직의 비리로 선거를 다시 치를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공천을 하지 않은 영천·청도와 달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에 대비해 기반을 다지는 공천을 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은 선거판의 정리로 이어졌다. 이번 청송군수 재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와 옥중 출마하는 무소속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다.

 한동수 후보는 3일 오전 진보면과 부남면의 5일장을 돌며 유세전을 폈다. 오후에는 경로당 등지를 다니며 한표를 부탁했다.

 그는 “청송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39년의 풍부한 공직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깨끗한 청송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한다.

 한 후보는 ‘명품 청송’ 건설을 위해 9대 분야 47개 공약을 내 놓았다.

 명품 사과 육성 등 농민 소득 증대로 잘사는 청송 건설이 그 중 하나다. 2010년까지 사과특구로 지정하고 80억원을 들여 사과테마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된 배대윤 전 군수 측은 “제3자에게 뇌물 7000만원을 주라고 해 구속된 걸로 돼 있으나 절대 그런 일 없다”며 “억울함을 풀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송의호·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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