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말레이시아 ‘U모바일’ 지분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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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TF가 해외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KTF는 일본의 NTT도코모와 함께 말레이시아 3세대 휴대전화 사업자인 U모바일에 1억 달러씩 모두 2억 달러를 투자(지분 33%)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KTF와 NTT도코모·U모바일은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서명식을 했다.

KTF는 내년 1분기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3세대 서비스를 하는 U모바일에 최고경영자(CEO)를 파견해 공동 경영을 할 예정이다.

U모바일은 70여 개 회사를 거느리고 유통·부동산개발·리조트·복권 등의 사업을 하는 버자야그룹의 계열사다. KTF는 2012년까지 U모바일 가입자 310만 명을 확보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이 2003년부터 미국·베트남·중국 등에서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사업만 하던 KTF는 올 들어 유럽식 3세대 서비스(WCDMA)를 시작하면서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WCDMA는 세계 120개국에서 자동 로밍이 돼 해외사업에 유리하다.

KTF는 지난달 유럽식 휴대전화 서비스 및 장비 업체의 모임인 ‘3 GSM 아시아 대회’에서 3세대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해외결제를 하는 ‘국제 모바일 결제’를 시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조영주 KTF 사장은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시장 진출은 2015년까지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와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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