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정치인 不信 도마위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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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말과 행동이 다른 못믿을 사람」.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이를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하는 미국 납세자연맹재단 자료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 재단은 지난 3년간 상하원(上下院)의원들이 투표한 법안을 조사,세금을 깎겠다고 공약한후실제로는 세금을 올리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31명(상원 6명,하원 25명)의 의원 이름을 공개했다.또 그들 의 감세(減稅) 공약액과 찬성 투표법안의 증세(增稅)액의 차액도 함께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언행 불일치(不一致)액수」1위의 불명예를 쓰게 된 의원은 남 캐롤라이나州 출신의 민주당 홀링즈 상원의원.그는 6백억3천7백만달러의 세금 삭감을 약속하고 실제로는 6백81억2천6백만달러의 증세에 기여했다.말과 행동의 차 이는 1천2백81억6천3백만달러.하원에서는 플로리다州 출신 공화당 로스 레티넨 의원이 말과 행동이 상반되는 의원 1위,상하원 통합순위 2위로 각각 매겨졌다.말과 행동의 차이는 1천88억2천6백만달러에 달했다.월스트리트 저널은『의원들 은 그들의 행동을누군가가 보고 있을 때의 행동과 아무도 없을때 하는 행동이 다르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의원들의 이런 언행불일치 행동에 대한견제는 자칫 증세에 대한 의원들의 위축된 태도와 감세 지지로 나타날 부작용도 우려된다.
〈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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