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패>수원 극단 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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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효원의 도시 수원을 연극으로 알리자.』 「극단城」(대표 김성열.41)은 예술의 사각지대 수원.안양.용인.화성지역등에 연극을 보급하고 가꾸어 온 경기지역 연극계의 리더다.
수원의 대표적 상징물인 수원 성곽(城郭)의 첫자를 이름으로 삼은 「극단城」은 내년 5월 1백회째 작품공연을 앞두고 있는 중견 극단.
서울농대.아주대,장안.동남전문대등의 연극반 학생 12명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던 「연극동우회」가 전신으로,83년4월 창단됐다.『햄릿』『맥베드』『고도를 기다리며』등 세계명작시리즈와 창작극 『조센삐』『거리』『보수작업』등 현재까지 93회 공연으로 경기지역에서 연극의 맥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수원이 효원의 도시란 점을 감안,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는 내용의 창작극 『시시비비』를 3차례 앙코르공연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 단원수는 28명이나 연극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해 8~9명만이 연극에 매달리고 있을 뿐 나머지 단원들은 직장을 갖고 있어 연습과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휴일은 사생활을 포기하고 의무적으로 나와 손발을 맞추고 직장인들의 경우 뒤떨어진 연기력 보충을 위해해마다 휴가기간을 동일하게 잡고 있다.
이같은 조건속에서도 「극단城」이 연극인구 저변 확대에 쏟는 심혈은 남다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년 두차례씩 연극강좌를 개설하고 수원YMCA.소화국교.유신고교.수원여자전문대.장안전문대등 10여개 단체및 학교에 연극반을 창립,지도하고 있다.
극단대표 김성열씨는 『앞으로 되도록이면 지역특성에 맞는 소재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현재 「수원천」을 소재로 한 창작극을 구상중』이라며『지역 연극계와 문화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연장소 또는 재정적 후원이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鄭燦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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