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종욱 빠른 발 “대만 혼 쏙 빼라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베이징을 향해 던지고 치고 달린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박찬호가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팀 동료가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1일 대만, 2일 일본과 각각 맞붙는다. [타이중=뉴시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시작한다. 한국과 일본·대만·필리핀(2부 리그 1위) 등 네 팀이 풀 리그를 벌여 우승팀만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매 경기가 벼랑 끝 승부다.

 막강 투수력을 갖춘 일본이 전력상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은 대만전 승리를 발판 삼아 2일 일본과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한 수 아래다.

 김 감독은 30일 대만 격파의 대책으로 ‘기동력을 앞세운 공격 야구’를 내세웠다. “대만 선발 투수가 좌완이든 우완이든 개의치 않고 최소 4점 이상 뽑겠다”며 “방문팀의 핸디캡이 있다. 타자 컨디션을 고려, 강공과 번트를 총동원해 일찍 선취점을 뽑겠다”고 말했다.

 ‘김경문표 발야구’의 첨병 이종욱(두산)은 “감독님으로부터 루상에서 마음대로 뛰라는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 일단 출루에 신경 쓴 뒤 조그만 틈이라도 놓치지 않고 내달려 상대를 흔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대만전 선발 투수를 “박찬호, 전병호(삼성), 류제국(데블레이스) 중 한 명”이라고 말해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류현진(한화)은 일본전 선발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발투수가 5회까지만 던져 준다면 좋겠지만 초반부터 불펜을 총동원할 생각”이라고 김 감독은 밝혔다. “대만에 이기러 왔다”는 주장 박찬호는 “대만 타자들이 힘이 좋아 장타를 맞지 않도록 초반부터 최대한 낮게 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24명 최종 엔트리에선 진갑용과 오승환(이상 삼성)이 탈락했다. 오승환은 전날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를 다쳤다.

 대만과의 역대 대표팀 전적은 9승8패로 앞서있지만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에서 연장 끝에 4-5로 역전패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고,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2-4로 져 동메달에 머무른 아픈 기억이 있다.

 대만은 조직력과 투수진이 약하지만 중심타선의 일발 장타가 무서운 팀이다.

 2일 일본전에서는 선발 다르비슈 유(니혼햄)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후지카와 규지(한신)-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의 철벽 불펜 3인방을 뚫어야 한다. 주니치의 1, 2번이 주축이 될 테이블세터진은 훌륭하지만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진다.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3점만 뽑으면 우리 투수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구위와 포수 조인성(LG)이 주자를 얼마나 묶을지가 관건이다.

타이중=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