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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연하장 잘못 열면 '신용 사기' 당한다

중앙일보

입력

"연하장을 읽어보는데 왜 내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필요하지?"

김민범(54)씨는 최근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이상한 메일을 발견했다.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온라인 연하장이 왔기 때문이다. 혹시나 자신이 기억못하는 사람일 경우를 대비해 연하장을 열어 본 김씨는 '자세한 내용을 보기 위해선 이름과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입력하시오'라는 문구를 보고 의심이 갔다.

이에 김씨는 전문가에게 알아본 결과 "자신이 받은 연하장이 신용사기를 위한 가짜 연하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알아보지 않았다면 큰 낭패를 겪을 뻔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연하장이 오고 가는 연말 연시를 맞아 이같은 온라인 연하장을 이용한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연하장을 이용한 신용사기는 방법면에서 치밀해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까지의 온라인 연하장 신용사기는 주로 연하장을 열 때 소셜 시큐리티 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벌어졌지만 최근의 연하장 신용사기는 단순히 연하장을 오픈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용사기는 수신자가 메일을 오픈할 경우 연하장에 숨겨져있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이 수신자의 컴퓨터에 침투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온라인 연하장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연하장을 열어보기 전 최신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메일을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백신 프로그램 개발 전문업체인 맥에이피(McAfee)도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한 이메일은 오픈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절대로 온라인 연하장을 통해 자신의 신용카드와 은행계좌번호 등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진호 미주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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