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택시가 여자납치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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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도난신고된 택시에 20대 남자 2명이 여승객을 태우고 가는것을 개인택시운전사가 발견,추격하자 범인들이 충돌사고를 낸뒤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0시50분쯤 서울노원구중계동 한신코아백화점앞 교차로에서도난수배된 서울2자3675호 쏘나타Ⅱ 택시가 20대후반 여자 1명을 태우고 서있는 것을 개인택시 운전사 李모(42)씨가 발견했다. 운전사 李씨에 따르면 20대중반의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도난차량임을 확인하고 자신의 택시로 도난택시를 가로막은채 잠긴 문을 열것을 요구하던중 뒷좌석에 또다른 20대 남자옆에 앉아있던 여승객이 눈을 깜짝이며 손으로 구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용의자들은 운전사 李씨가 승용차 뒤쪽의 여자에게 다가가려하자 곧바로 차를 빼내 마구 달아나기 시작했고 李씨가 20여분간 추적하자 길가에 서있던 택시를 들이받은뒤 상계8동 상계 10단지 아파트앞에서 동부간선도로쪽으로 차선을 바꿔 달아났다.
용의자들이 몰고가던 개인택시는 지난달 28일 서울강남구자곡동에서 도난 신고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수배된 차량이었다.
李씨는 『서울노원구상계1동 가스충전소 기둥에 올해 출고된 차가 도난차량으로 수배된 것을 보고 기억해 두고 있었는데 한신코아백화점 앞에서 마침 그 택시를 발견,추격했으며 도난차량을 놓치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경기도 방면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경기도 의정부.남양주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하는 한편,도난택시안에 타고있던 여승객이 납치.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4일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이 신고한 가출인 명단을 중심으로 여승객의 신원을 확인중이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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