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얼굴>美PGA투어 상금랭킹 1위 닉 프라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세계골프계는 「프라이스시대」로 접어든 것일까.94년은 닉 프라이스(37.짐바브웨)가 숱한 화제를 뿌리며 절대강자로 우뚝 선 한해가 됐다.프라이스는 브리티시 오픈과 미국PGA선수권등 2개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석권함으로써 군웅이 할거 해왔던 세계골프계를 평정했다.한 선수가 2개 메이저대회를 연거푸 석권한 것은 82년 톰 왓슨 이후 12년만의 일.
미국PGA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해온 프라이스는 금년 3월 혼다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5월에 콜로니얼 오픈,6월에는 모토로라웨스턴등 매달 한개씩 타이틀을 따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프라이스 열풍이 본격적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한 것은 7월의 브리티시 오픈부터.프라이스는 이대회 마지막 라운드 17번홀에서 기적 같은 이글을 뽑아내며 선두를 지켜가던 스웨덴의 파르네빅에게 막판 역전승을 이뤄냈다.프라이스는 이대회 우승 으로 그동안랭킹1위를 굳건히 지켜오던 호주의 그레그 노먼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프로 데뷔 12년인 프라이스는 초반 8년간 한차례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15개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등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레그 노먼을 비롯해 닉 팔도.호세 마리오 올라사발,베른하르트 랑거등 세계 골프계를 할거해오던 강자들을 모두 제압,1인 독주체제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프라이스가 50년대의 아널드 파머,60년대의 잭 니클로스,80년대의 톰 왓슨처럼 90년대를 대표하는 골퍼로 위치를 굳힐수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王熙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