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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개신교 교단 컨소시엄 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기독교방송과 횃불선교재단간의 대립으로 표류하던 개신교 CATV 사업자 선정문제가 개신교 주요 공교단들의 개입으로 국면전환의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 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기독교장로회등 한국개신교 주요 교단 20개 대표자들은 모임을 갖고 『순수한 공적 교단으로 개신교 CATV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허가를 낸다』는 방침을 정한뒤 「한국기독교 유선TV방송설립준비위원 회」를 구성했다.이어 준비위는 『교단 연합체.선교재단등을 완전히 배제,공교회 교단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자본금 3백억원은 4천개 이상의 교회를 가진 교단이 50억원을 출연하고 3천개 이상 교단 20억원,2천개 이상 교단 15억원 ,1천개 이상 교단 6억원,1천개 미만 교단 1억원을 각각 출자토록』하는 사업계획안을 2일 공보처에 제출했다.설립준비위원회에는 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개혁.고신.대신.합동정통,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대한기 독교침례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대한기독교하나님의교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기독교한국루터회등 16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김덕신(예장합동총회장).김창인(예장통합증경총회장).김선도(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목사 등 3인이 상임공동대표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개신교 CATV는 3개 사업자신청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치 못해 설립허가조차 받지 못했다.당초 허가신청을 낸 기관은기독교방송이 주축이 된 기독교유선TV방송주주총회위원회와 횃불선교재단이 중심이 된 개신교종합유선방송사업단,제7 일 안식교 등3개 사업단이었다.
허가권자인 공보처가 다른 종교계와 같이 교계를 대표하는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원칙만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개신교측은 주총위원회와 사업단간의 지분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1년3개월여를 허비,내년 3월의 시험방송조차 어려워진 상태로 표류해 왔다. 이에따라 지난달 25일 공보처는 주총위원회에 40%,사업단에 40%,양쪽에 중복신청한 교단에 20%의 지분을 분배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기독교방송측이 이를 거부,안 자체가 무산돼버렸다.이에 예장 통합.합동 등 주요 교단 대표들은 28일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을 만나 개신교 CATV문제 해결을 위해공교단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공보처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교단 대표들은 31일 한국 개신교신자의 80%정도를 수용하는 20개 주요 교단대 표들이 모여 논의끝에 16개 교단으로 구성된 준비위를 결성하고 2일에는 공보처에 자본금 규모및 지분배분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문제해결에 한걸음 다가섰다. ***전화위복 계기로 지난달 28일 횃불선교재단은 공문을 통해 한국교계의 화합을 위해 「자신들의 지지하는 교단」에지분을 양보할수도 있다고 밝힌바 있고 기독교방송측도 지분을 포기,공교단에 내주겠다는 뜻을 비친바 있다.따라서 양측은 설립준비위측의 교계 대표성과 대의명분을 섣불리 거스르기가 어렵게 된상황이다.
이제 공교단들이 한국교계의 화합과 일치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전면에 나섬으로써 개신교 CATV사업자 신청과 관련,교계의 분열로 비쳐졌던 이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것으로 교계 안팎에서는 평가하고 있다.설립준비위 측은 개신교 CATV를 계기로 보수.진보로 양분된 한국개신교계를 화합과 일치라는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기 위해 내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등을 발전적으로 해체,통합연대기구로 발족시켜나가는 방안도 협의중이 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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