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맛 명품’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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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음식 맛을 대표하는 발효음식 가운데 전문가들의 심사로 가려 뽑은 묵은지(묵은 김치·사진) 등 명품 6점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광주MBC(사장 김상균)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광주신세계백화점 1층에서 ‘전라도 맛 명품전’을 연다.

명품으로 선정된 발효음식은 ▶ 죽로(竹露) 묵은지 ▶ 향원당 묵은지 ▶ 기(氣) 묵은지 ▶ 맛드림 우리밀고추장 ▶ 150년 간장 ▶ 맑고 밝은 된장이다.

광주MBC는 9월 전라도 발효음식 공모에 응모한 50점 중에서 이 6점을 선정했다.

죽로 묵은지는 35년 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영이(55·담양군 담양읍)씨가 냈다. 대나무를 삶은 물과 댓잎을 이용해 담아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으로 평가됐다.

향원당 묵은지는 종갓집 며느리 이양수(66·담양군 남면)씨가 전국을 찾아 다니며 재료를 구해 담았다고 한다. 윤기가 흐를 만큼 빛깔이 좋고 삭힘의 깊은 맛과 새우젓으로 낸 상큼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기 묵은지는 류호영(43·광주시 서구 치평동)씨가 배추농사를 지으며 배추를 엄선해 썼다. 해물 육수와 새우젓으로 시원한 맛을 내고 양념류는 갈아서 넣어 씹을 때 느낌이 깔끔하다.

맛드림 우리밀고추장은 백승춘(54·한주푸드·광주시 광산구 도산동)씨가 우리밀의 특성을 살려 고추장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맵지 않은 뒷맛이 나게 담갔다.

150년 간장은 이진환(67·장성군 북일면)씨가 낸 간장으로 그의 고조부(1841~1919) 가 담근 것이라고 한다. 맑고 밝은 된장은 전양순(49·보성군 벌교읍)씨가 가마 솥에 콩을 삶고 황토 방에서 메주를 띄워 만든 뒤 3~4년 간 숙성을 거쳐 만들었다.

이번 전시회에선 묵은지를 예약 판매하고 150년 간장을 ‘씨 간장’으로 분양한다. 문의 062-360-2520

송기희 광주MBC 홍보심의부장은 “전라도 음식 맛 중에서도 기다림의 지혜가 있는 삭힘과 발효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들 명품은 전라도 대표 문화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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