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쌍방향TV PC도전에 시장전망 양갈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쌍방향(interactive)TV는 과연 21세기 정보통신의신데렐라가 될 것인가.아니면 온갖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는 PC의 위세에 눌려 정보통신사상 최대의 실패로 기록될 것인가. 최근 세계정보통신업계에서는 TV와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쌍방향TV의 미래를 놓고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시애틀.올랜도등 미국 6개 도시에서 선택된 수천명가량의 CATV가입자들은 연내에 쌍방향TV의 시험서비스를 받게된다.이들은리모컨을 통해 보고싶은 영화를 신청하고 원하는 물건과 서비스를주문하고 최신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혜택 을 누리게 된다. 곧 시작될 쌍방향TV 서비스는 가정오락과 소비자구매행태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높은 기대속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美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美5백대기업들의 일반적인 태도는 쌍방향TV가 유망한 미디어임에는 틀림없으나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알 것같다는 입장이다.
『이것은 마치(VCR에서의)VHS와 베타의 싸움같다.』 美포드자동차의 한 마케팅전문가는 쌍방향TV의 미래를 과거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였던 비디오에 비유,커다란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자에는 위험한 점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쌍방향TV는 PC와의 대결에서 이겨야한다는 부담 말고도 내부적으로 기술의 복잡성.비용의 문제.표준환경의 결여등 적잖은 장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기술자들은 우선 쌍방향TV에 필수적인 장비인 세트톱박스와 서버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본기술이 현재까지도 뚜렷치 않다고 말한다.쌍방향TV가 일반적인 기술의 수행패턴을 따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렴하게 된다고 해도 대중매체로 성장하기까지는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한결 같은 예상.
또한 쌍방향TV 서비스의 전송에 따르는 엄청난 비용때문에 비도심지역으로의 확산이 어려운 것이 큰 골칫거리며,세트톱박스.서버.하드웨어등의 표준환경을 놓고 거의 모든 회사들이 필사적인 개발경쟁을 벌이는 것도 통일된 기술환경을 바라는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는 요인이다.
쌍방향TV는 데스크톱 PC를 통한 온라인서비스에 아직은 밀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뉴욕의 주피터커뮤니케이션社는 오는 98년 미국내 온라인서비스유료가입자수가 93년 보다 10배가량 늘어난 3천4백60만명에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전송매체로서의 쌍방향기술이 갖는 가능성에 관심을 끊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 쌍방향TV 네트워크 건설에 착수한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마저도 갈팡질팡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쌍방향TV의 미래는 오직 일반대중이 얼마나 이를 즐겨 찾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金政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