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DJ통일論 전파겨냥-김대중이사장 訪中의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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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아태(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 11월1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국방문에 나선다.
金이사장의 방중(訪中)은 올해 5월과 9월의 미국방문,10월의 러시아방문에 이어 한반도 주변 4强중 세번째 방문이다.
이번 나들이는 특히 北-美간 핵협상이 타결된 뒤 처음 있는 주요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金이사장은 이번 방문중 중국의 對北.對한반도정책 연구도 병행하는데 그보다는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눈치다.1차적으로는「북한.중국 집중탐구」가 목적이지만 중국이 자신의 통일론을 지지토록 기반을 조성한다는 기대도 갖고 있는 것이다.
金이사장이 이처럼 기대를 거는 모습은 방문 일정을 잡는데서도나타난다.9박10일은 앞서의 미국이나 러시아방문보다 2~3일이긴 일정이다.애초엔 12박13일로 예정했었다.
그는 중국내 개방.개혁파인 상해출신 당정(黨政)고관들과의 집중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상해파의 거두(巨頭)인 주룽지(朱鎔基)부총리.첸치천(錢其琛)외교부장과의 면담은 절반이상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역시 성사여부를 떠나 상해출신인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이를 위해 아태재단은 올들어 중국내 개방파의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소측과 채널을 열었다.
그러나 金이사장의 중국 일정이 희망대로 잘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재단관계자들은『사회주의 국가가 정부 공식대표외의 인사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 金이사장의 경우는 국제인권지도자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중이다』고 주장한다.재단측은 남아공(南阿共)의 넬슨 만델라가 3년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비슷한 대우를받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金이사장은 이와 함께 북경대.중국사회과학원.태평양학회.상해 복단대(復但大)등에서 韓-中협력 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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